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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n 05. 2017

 거미 컴백 "여가수 한 획 긋고파,

여러 장르 도전" [종합]

                                                                                                                                                                                                                                                                                                  

가수 거미가 9년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5집 'STROKE' 발표를 기념해 개최한 음감회에서 그는 소감과 앨범 작업의 과정을 밝혔다.


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 레드박스에서 가수 거미의 정규 5집 'STROKE'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거미는 2008년 정규 4집 'Comfort' 이후 무려 9년 만에 정규 앨범 'STROKE'를 냈다. 그동안 미니 앨범과 OST 위주로 활동했던 거미는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것에 대해 "미니 앨범을 낼 때도 정규 앨범을 늘 고민하긴 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음악 시장의 소비 흐름이 빨라지다보니 가수들이 정규 앨범을 만들 때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해 조심스러웠던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많은 분들이 수록곡까지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요즘은 그런 경우가 잘 없다. (정규 앨범을 낸) 가장 큰 이유는 '곡이 아까워서'였다. 좋은 곡들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들려지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다. 또, 내가 데뷔하고 15년째 활동중인데 이렇게 오래 활동하는 가수로서 거미의 색깔을 담은 앨범을 내는 데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꼈다"고 정규 앨범 발매 이유를 언급했다.


이번 앨범은 '획을 긋다' '품다' 라는 거미의 다짐을 내포하고 있다. R&B로 유명한 거미는 이번 앨범을 통해 힙합, 감성 발라드,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구성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거미는 "히트곡이 발라드가 많기도 하고, 요즘 친구들은 나를 발라드만 하는 가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


사실 나는 여러 장르를 해 왔다. 알고보니 그게 다 정규 앨범에 담겨 있던 곡들이더라. 예전에 그런 장르를 했을 때 좋아해주셨던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새롭게 도전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도전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또 "작년에 '슈퍼스타K 2016' 심사위원하면서 참가자 친구들에게 선곡을 해주고 이런 일이 있는데 소울풀한 곡이 잘 없더라. 그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발라드에 안주하지 말고 여러 장르에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음감회에서는 데뷔 15년 차, 여성 솔로 가수로서 거미가 그동안 느꼈던 바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거미는 "여자 가수들의 활동 입지가 좁아지는 거에 대해서 한동안 나도 많이 고민했고 슬럼프도 겪었다"고 말하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이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겠더라. 이 상황에 고민하고 쫓아가려고 하다보면 내 음악도 못하고 좋음 음악을 들려주지도 못할 것 같았다. 예전에 비해 방송보다 콘서트나 공연을 많이 했다. 그런 방향으로 내가 설 수 있는 무대를 찾아다녔다"고 말해 난관을 어떻게 돌파했는지 고백했다.


또 그는 "그러다보니 오히려 더 많은 대중들이 나를 알아주더라. 예전에는 매니아 팬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연령대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거미는 "사실 여자 가수로서 많은 책임을 느낀다"며 "사실 안정적으로 발라드만 쭉 할 수도 있다. 이번 앨범을 듣고 분명히 '아 이런 걸 했어'하는 분들도 계실 거다. 하지만 나는 이런 걸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장르를 원하는 대중분들이나 후배들을 위해, 이 앨범을 통해 '여자 가수가 여러 장르를 이끌어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한 획을 긋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리쌍의 길이 타이틀 곡 'I I YO'와 2번 트랙 '남자의 정석'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타이틀 'I I YO'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브리티쉬 팝 발라드 장르로, 피아노 선율과 거미의 파워풀한 보이스가 풍성함을 더한다. 위트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인 2번 트랙 '남자의 정석'은 제목때문에 한편 거미의 연인 조정석을 뜻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거미는 길과의 작업에 대해 "한 번도 얼굴 붉히거나 한 적 없었다. 추상적으로 얘기하는데 서로 알아들었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그는 또 "노래하다보니까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딱 정해져 있더라. 그 전엔 그런 걸 못 느꼈다가 이번 앨범에서 느꼈다. 너무 정형화된 것처럼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더라. 그래서 이번엔 신인일 때의, 아주 날것의 감정이 필요했다. 근데 그게 잘 안 되더라"며 녹음 중 느꼈던 한계를 전했다.


그는 작업 중 울기도 했다며 "길이 오빠가 나중에 얘기했는데 딱 한 번 화났다더라. 내가 너무 울어서"라고 힘들었던 과정을 고백했다.


거미는 "음악하거나 공연하거나 이럴 때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오빠가 방법을 제시해줬다. 술을 한 잔 하고 녹음해보라고 하더라. 물론 그 트랙이 쓰이진 않았지만 그 방법이 도움이 됐다. 나중에 들어보니 많이 릴렉스가 됐더라. 머릿속으로 생각하지 않고 진짜 노래를 하고 있더라. 그런 모습을 찾으려고,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거미의 신보 'STROKE'는 5일 오후 6시 각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 동시 공개된다.

                                                                                                                                                                                                                                                                                                  

사진 제공=CJES엔터테인먼트


인턴 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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