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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n 06. 2017

 멀티플렉스와 전쟁 ‘옥자’,

 대한극장 시사 의미는?

                                                                                                                                                                                                                                                                                                  

'극장-온라인 플랫폼 동시 개봉'으로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3사와 대치 중인 '옥자'(감독 봉준호)가 오는 12일 첫 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대부분의 상업 영화들이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행사를 진행하지만 멀티플렉스 상영이 확정되지 않은 '옥자'는 결국 충무로 대한극장을 시사회 장소로 선택했다.


이에 대해 '옥자' 측은 "새로운 상영방식을 지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를 충무로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한국영화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대한극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함으로써 전통과 변화는 상호 공존한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옥자'의 멀티플렉스 극장 상영이 무산된다 할지라도 대한극장, 서울극장을 비롯해 지방 중·소형 영화관에서는 '옥자'를 볼 수 있다. 멀티플렉스 3사가 극장 시장 91%를 장악한 상황에서 이를 '옥자'가 뚫어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29일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하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을 통해 악덕 거대기업의 음모와 이를 저지하려는 비밀동물보호단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600억원의 제작비를 전액 투자했으며 할리우드 스타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와 한국배우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한다.  


한편 전국 335개 멀티플렉스 극장 중 139개 극장을 소유한 CGV는 선개봉이 아니면 ‘옥자’를 상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롯데시네마는 동시 개봉만 아니면 ‘옥자’를 상영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재개봉 형식으로라도 극장에서 영화를 틀겠다는 것이다. 메가박스는 동시 개봉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때 넷플릭스에 맞서 극장 선개봉을 강하게 요구해 왔던 멀티플렉스 3사의 공동전선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극장 선개봉 불가’라는 넷플릭스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국내 배급사 NEW 측은 “동시 개봉에 대한 극장 사업자들의 고충은 십분 이해하지만 넷플릭스의 동시 개봉 방침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과 생명, 자본주의의 관계를 들여다본 '옥자'가 대한극장 시사 이후 첨예한 이해와 요구가 맞서는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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