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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Dec 28. 2016

정유미 배두나 김주현, 2016 '재난영화 퀸' 3

지난 2016년은 재난영화의 해였다. ‘부산행’부터 ‘터널’ 그리고 연말을 뜨겁게 달구는 ‘판도라’까지 흥행도 성공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이 인기엔 여러 요인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여배우들의 특급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늘한 재난 속에서도 여신급 활약을 펼친 ‘부산행’ 정유미, ‘터널’ 배두나, ‘판도라’ 김주현이 그 주인공이다. 


‘부산행’ - 정유미            

2016년 유일한 천만 영화를 기록한 ‘부산행’ 속 정유미는 당찬 성격으로 재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성경 역을 맡았다. 함께 부부 케미를 선보였던 ‘마요미’ 마동석과 호흡은 ‘역대급’이었다. 개봉 전에는 터프한 마동석과 여리여리한 정유미의 비주얼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뚜껑이 열리자 두 배우의 티격태격, 풋풋한 화학반응은 웃음과 감동을 자아냈다.


그리고 정유미는 임산부 분장을 하고서도 좀비를 피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힘든 촬영을 씩씩하게 소화하는 등 ‘연약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과거 이미지를 깨고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터널’ - 배두나            

지난 여름 시네필의 사랑을 긁어모았던 ‘터널’은 무너진 터널을 통해 대한민국 현실의 민낯을 까발렸다. 그 중 재난의 한 가운데 남편 정수(하정우)를 두고 바깥에서 정치, 언론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여인 세현 역을 맡았던 배두나의 활약은 일품이었다. 막막한 슬픔을 감추고 의연하고 강인한 척하는 아내를 연기하며 많은 관객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극 중 슬픔을 극대화 시켜야하는 역할 때문에 대부분 민낯으로 등장해야했던 배두나는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에도 여전한 꿀피부와 미모를 드러내 여성 관객들의 워너비 스타로 탄탄히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판도라’ - 김주현            

국내 최초로 원전 소재를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 극 중 발전소 홍보관 직원 연주 역을 맡은 김주현은 재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피난민들을 이끄는 인물로 분해 실감나는 연기를 서보였다. 신인 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열연을 펼치며 박정우 감독에게 “가장 뜨겁게 떠오를 배우”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재난 현장 한 가운데에서 믿을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낸 김주현은 영화 속 버스 운전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대형면허를 취득하는 등 연기 열정을 선보이며 팬들의 호평을 모아 단숨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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