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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Dec 28. 2016

지친 일상 위로하는 달달한 '힐링 무비' 5편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요즘,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마무리와 시작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쌀쌀한 바람까지 체온을 낮춰 힘듦에 힘듦을 더한다. 최근 지친 일상에 따스한 온기를 더해주는 힐링무비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감동과 여운, 남다른 희망의지를 불어넣는 이들을 극장에서 만나보자.

 

1. 파파좀비            

백수 생활만 올해로 4년째인 한철(조한철). 하는 일마다 허탕에, 면접은 매번 낙방하기 일쑤다. 이런 그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아내(고서희), 그리고 토끼 같은 자식들을 데리고 이사 온 동네에서 수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바로 한철이 좀비라는 것. 설상가상으로 아들 승구(정예우)는 아빠를 진짜 좀비라고 여기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아빠를 퇴치하려하는데...


‘파파좀비’(감독 고현창)는 11살 승구의 시선으로 현실에 찌든 아빠를 바라보는 영화다. 꼬맹이의 순수함이 아빠를 향한 합동 좀비 퇴치 작전이라는 해프닝을 벌이고, 어느 순간 진짜 좀비(?)처럼 변해가는 아빠들의 예측불허 사연은 유쾌한 웃음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달한다. 러닝타임 1시간29분. 전체 관람가. 29일 개봉. 


2. 너의 이름은.            

산골에 살고 있는 여고생 미츠하는 도시에 대한 동경을 품고 우울하게 살아간다. “다음 생은 도쿄의 남자로 태어나길...”하는 바람을 품고 살던 어느 날, 도쿄의 남자가 되는 꿈을 꾼다. 한편 도쿄에 살고 있는 남고생 타키도 가본적 없는 깊은 산속 마을의 여고생이 되는 이상한 꿈을 꾼다. 반복되는 신기한 꿈, 점점 사라지는 위화감. 이윽고, 둘을 깨닫는다. “우리 서로 몸이 바뀐 거야?”


‘너의 이름은.’은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녀의 얼렁뚱땅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한다.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스토리를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비주얼 터치로 전한다. 여기에 과거 여러 재난이 전 세계인들에게 남긴 트라우마에 대한 섬세한 위로를 시도한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감독은 “망각에 저항하는 인간상을 품고 싶었다”며 영화의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러닝타임 1시간36분. 12세 관람가. 1월4일 개봉. 


3. 사랑하기 때문에            

어느 날 모든 기억을 잃고 사랑의 메신저가 된 남자 이형(차태현), 그리고 그의 말을 유일하게 믿어주는 여고생 스컬리(김유정). 우연히 동행하게 된 둘은 함께 무대 공포증 홍대여신부터 가정파탄 형사 남편, 식탐꾼 노총각, 첫사랑을 찾는 치매 할매, 연애 열등생 여고딩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큐피트로 변모, 사랑을 연결시켜주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사랑을 잃어버린 요즘, 잠시 잊고 살던 사랑을 되새기려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가 극장을 찾는다. ‘로코 제왕’ 차태현과 ‘대세’ 김유정이 함께 호흡을 맞춰 언발란스 코미디를 펼친다. 여기에 유재하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가 OST로 흘러나오며 관객들 가슴에 유별나 감성 씨앗을 콕 심어줄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50분. 12세 관람가. 1월4일 개봉. 


4.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아무런 희망도 미래도 없는 버스킹 뮤지션 제임스(루크 트레더웨이)는 길거리에서 상처 입은 고양이 밥을 발견한다. 자신과 같은 처지인 밥을 위해 생활비를 모두 쏟아 치료해준다. 그리고 그 후 어느샌가 밥은 제임스의 버스킹을 쫄래쫄래 쫓아다니기 시작하고, 제임스는 따뜻한 환호 속에 버스킹 공연을 이어가는데...


‘내 어깨 위 고양이, 밥’(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은 2007년에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뮤지션 제임스와 고양이 밥의 실제 사연을 다뤘다. 소외받은 두 존재가 만나 서로 치유해 가는 스토리는 책으로도 출간돼 전 세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제임스는 현재 주 2회씩 버스킹을 하며 노숙자와 동물 복지 자선단체를 돕는 중이다. 러닝타임 1시간43분. 12세 관람가. 1월4일 개봉. 


5.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체육교사를 꿈꾸며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했던 평범한 청년 이윤혁은 희귀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2번의 대수술과 25차례의 항암치료를 받는다. 어느 날 운명처럼 찾아온 자전거는 신산한 삶을 헤쳐나갈 새로운 희망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한국인 최초로 '악마의 레이스'라 불리는 자전거 대회 ‘뚜르드프랑스’ 3500km 풀코스에 도전한다.


다큐멘터리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청년 이윤혁 생애 가장 뜨거웠던 49일을 기록했다. 처음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분노하던 그는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에 맞닥뜨린 후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특별한 남자로 변신한다. 암세포조차 “내게는 기회였다”고 말하는 초긍정 다큐멘터리는 관객들에게 묘한 긍정성을 환기한다. 러닝타임 1시간37분. 12세 관람가. 1월12일 개봉.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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