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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n 30. 2017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을 보는 이유 3가지



28일 개봉한 영화 '리얼'이 연이은 혹평에도 '선방'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현 '리얼' 누적관객수는 20만8577명으로 혹평과 청소년 관람불가란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 혹평, 내 눈으로 봐야 믿겠소

대부분 영화가 1~2주 전 작품을 공개하는 반면, '리얼'은 개봉 이틀 전인 26일 시사회를 진행했다. 일부 영화 팬들은 작품 완성도에 자신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시사회 직후, 리뷰 기사 및 관객 후기를 통해 '어마무시'한 혹평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 영화 팬들은 '리얼'을 '클레멘타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7광구' 등에 비견하기도 했다.(이 때문인지 2004년작인 '클레멘타인'은 현재 무려 네이버 영화 일간검색어 6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런 혹평 덕에 오히려 '리얼'이 홍보됐다는 시선도 있다. 게다가 '리얼' 리뷰는 '재미없다'는 식의 혹평이 아니라 'CF를 연상시키는 무용 액션신' '원펀치맨 히어로 액션' '경찰청이 권장할만한 마약 주의 영화' 등으로, 영화 내용을 더욱 짐작할 수 없게 한다. 게다가 "절대 보지 말라"는 말에도, 하지 말라면 더 하고싶은 심리가 발동한다는 점도 관객을 '리얼' 예매로 이끈다.


 


'청불' 19금 베드신 이슈

'리얼'은 파격 노출, 베드신이 등장한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이 궁금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김수현은 상반신은 물론 뒷모습까지, 설리와 신인배우 한지은은 상반신을 노출한다. 김수현과 설리는 분량은 짧지만 수위는 결코 낮지 않은 베드신을 소화한다. 특히 설리의 경우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으로, 당시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콘셉트로 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이같은 노출 연기는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심지어 설리의 노출 신은 개봉첫날 극장에서 해당 장면을 촬영해 온라인상에 유포하는 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이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리얼'의 제작사 코브픽쳐스 및 배급의 CJ엔터테인먼트는 불법유출에 대해 강력 법적대응할 예정이다. 


 


'아수리언' 잇는 리얼리스트·리얼리언?

이 영화를 본 제가 별 10개를 받아야겠습니다(별점을 주며)(audi****), 만약 노아가 살아있었다면 이 영화를 방주에 실었을 것이다(gund****), 알바 진짜 절대 아니구요. 리얼보면서 제 자아를 잊을뻔 했습니다(wjdd****)

"오직 리뷰를 쓰기 위해 '리얼'을 보고 싶다." 현재 영화팬들 사이에서 '리얼' 관람후기 작성은 마치 유행처럼 퍼졌다. 박스오피스에선 '박열'에 밀렸지만 그 화제성만큼은 절대 뒤지지 않았다. '리얼'과 연출을 맡은 이사랑 감독은 각각 현 네이버 영화/영화인 인기검색어 1위에 올라 있다. 

적잖은 혹평을 받았던 '아수라'(2016)에 마니아 '아수리언'이 생겼듯, '리얼'에는 '리얼리스트' 혹은 '리얼리언'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아수라' 팬들이 개봉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안남시민'('아수라'에 등장하는 가상의 도시)으로서 팬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비해, '리얼리스트'들은 이를 잠깐의 놀이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관객수 또한 개봉첫날 14만6천 명에 비해 2일차 5만7천 명으로 하락해, 화제성이 금세 잦아들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사진=네이버 영화 캡처, 코브픽쳐스 제공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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