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의 음반상’
지난 3월 2014-2016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으로 시작한 안톤 브루크너(1824∼96)의 교향곡 전곡 연주를 담은 코리안심포니오케라스트 실황 앨범 ‘브루크너: 9개의 교향곡’이 미국 브루크너 협회의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협회는 지난 1년 동안 발매된 브루크너 음반들 중에서 최고의 앨범으로 임헌정 지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 음반을 선정했다. 임헌정이 한국 음악가 최초로 브루크너 9개 교향곡 전곡을 상업적인 발매를 통해 많은 대중들에게 소개했다는 점과 한국에 브루크너 음악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특히 브루크너 교향곡 1번, 2번, 5번 교향곡의 듣기 어려웠던 뛰어난 판본의 레코딩을 선보였다고 평했다. 이는 작곡가이기도 한 지휘자 임헌정이 브루크너 교향곡의 기존 판본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실험을 통해 다양한 판본을 사용했기에 가능했고, 학구적이면서도 융통성을 잃지 않는 임헌정 지휘자의 특징을 연주를 통해 보여주었기에 가능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역시 뛰어난 연주를 통해 눈에 띄는 수준의 연주력을 보여주었고, 음악적인 해석에 있어서 개척자와 같은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평했다. 이를 통해 힘과 표현력 두 가지를 앨범을 통해 듣는 이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귀하고 보물과 같은 뛰어난 퀄리티의 레코딩을 선물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브루크너 협회는 1931년 설립한 이례로 브루크너 음악과 삶을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으며 회장으로는 브루크너 교향곡 해석서와 1888년 판본을 편집한 미국의 저명한 음악학자 벤자민 코르스테브가 역임하고 있으며, 부회장으로는 음악학자 윌리엄 캐러건이 역임하고 있다.
◆ Who’s 임헌정
임헌정의 음악은 철저한 분석을 통한 해석과 창조적 상상력으로 다듬어진 균형 잡힌 표현력에 기반을 둔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후 미국 메네스 음대와 줄리아드 음대에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했고 85년 귀국과 동시에 서울대 음대 작곡과 지휘전공 전임교수로 임용돼 32년째 재직 중이다. 89년부터 25년간 부천필 상임지휘자에 이어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하며 한국 교향악단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통해 국내 ‘말러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후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를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한 작곡가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과 연주로 국내 교향악단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켰으며 그의 열정적인 도전은 음악계 모범사례로 꼽힌다. 2016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로 ‘보관 문화훈장’(음악부문)을 수상했다.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