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글리스트 Jan 03. 2017

[리뷰] MBC '나 혼자 먹고 산다' 1인가구 실태

어제(2일) 방송된 신년특집 MBC 스페셜 ‘대한민국 신인류보고서-나 혼자 먹고 산다’가 전파를 탔다. 1인가구 520만 시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편적 가족형태가 된 나홀로족의 실상을 방송,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방송에서 드러난 1인가구의 실태를 3가지로 정리했다.



1. 돌싱‧주말부부‧청년... 다양한 1인가구 주목

‘나 혼자 먹고 산다’에서는 복작복작한 옛날 가정의 형태와 사뭇 다른 요즘 가정을 섬세히 들여다본다. 단란한 세 가족의 가장에서 5년 전 이혼한 돌싱남부터 6년 째 주말부부, 꿈을 위해 상경한 청년 등등 다양한 형태의 1인가구를 조명, 그들의 삶과 애환, 나름의 행복을 찬찬히 살핀다.


주말부부 생활 6년 차인 강대문씨는 회식한 다음 날 아내의 해장국이 아니라 편의점 컵밥과 즉석밥으로 속을 달래고, 회식조차 없는 날엔 홈술로 적막함을 달랜다. 하지만 이처럼 울적한 혼삶만 있는 건 아니다. 그는 냉장고에 숨겨놓은 알로에팩을 꺼내들고서 나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노하우를 선보였다.


이처럼 ‘나 혼자 먹고 산다’는 일상적인 1인가구를 향한 안타까운 시선에 유쾌한 삶을 엮어내며 부정적 인식에 돌을 던진다. 점점 늘어가는 1인가구를 인정하고, 단순한 삶의 형태 한 가지로 바라보자는 의식이 촘촘히 박혀있다.


2. 1인가구 겨냥한 사회 움직임

‘나 혼자 먹고 산다’에선 1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도 소개했다. 서울 망원시장 인근 1인가구 비율은 55%. 전통시장 특성상 대가구 중심 판매 방식을 유지해왔던 망원시장 상인회는 최근 1인가구 세 청년과 힘을 합쳐 싱글들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집에 가져가서 조리만 하면 찌개, 덮밥 등 완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시장에서 판매되는 재료들을 소분, 꾸러미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인가구 비중이 높은 관악구에는 혼밥하는 손님들의 편한 식사 공간을 제공하는 식당도 있다. 낯선 이들과 함께 마주 볼 필요 없는 바 테이블로 구성돼 있다. 이 날 방송은 과거와 달리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혼삶’ 트렌드를 짚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더불어 아직도 1인 손님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식당들에 변화를 촉구, 싱글라이프의 당당함을 밝혔다.


3. 유쾌X발랄...그들만의 싱글라이프

청년 1인가구는 보통 열악한 경제 여건, 바쁜 일상 속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럼에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청년들이 ‘함께’ 잘 먹자며 뭉쳤다. 금천구 한 빌딩에서 열린 해물 파티, 열댓 명의 청년들이 모여 혼자 사는 애환을 공유한다. 이 먹방은 인터넷으로 생중계, 방송에 함께 출연하진 못하지만 먹방에 맞춰 상을 차리고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외롭지 않은 점심을 나눈다.


‘나 혼자 먹고 산다’는 이처럼 외로울 것이란 편견에 둘러싸인 1인가구 청년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외로움을 깨치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단순히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극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데 성공, 1인가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재고에 한발짝 더 나아갔다.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읽어주는 남자' 스티븐 달드리 대표작 5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