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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 Jun 15. 2023

[D-200] 부고

166번째 글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어제 아침에.


엊그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에 가서 찾아뵈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마지막일 줄 몰랐다. 이별은 마치 선고가 내려지듯 어느 순간 찾아온다. 예상할 수는 있지만 언제나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고 지낸 지가 이틀째인데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장례를 치르느라 경황도 없고 정신도 없어서 슬퍼할 겨를도 없다.


이별은 언제나 힘들다.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다.



/

2023년 6월 15일,

장례식장에서 돌아와서 물 소리를 들으며.



*커버: Image by Artur Solarz from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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