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챌린지 기록 #3
작년에 나는 매일 30분 이상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 챌린지 전후로 내가 느낀 가장 중요한 변화는 체력이었다. 매일 운동을 한 덕분에 체력이 늘어서 집중력도 그만큼 늘었다. 그러나 요즘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아마 일이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탓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2월에는 책을 읽는 동안에도 자꾸만 딴 생각을 하곤 했다. 올해는 매일 30페이지 정도씩 책을 읽는 독서 챌린지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집중력이 흐트러진 상태이다 보니 독서도 쉽지 않다. 집 나간 집중력을 어떻게 되돌려 놓아야 할지 고민이다. 독서 챌린지의 일부로 기록하고 있는 3월의 문장들은 아래에 덧붙인다.
*커버: Unsplash의 Shawn
3월 1일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시골 동네 학교 선생이 십자가형을 당한 사건에 엘러리가 그토록 끈질기게 관심을 보일 만한 논리적인 이유는 없었다.
3월 2일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엘러리는 철학자처럼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는 뉴욕으로 돌아갔다. 사건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해답은 아주 간단할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3월 3일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 엘러리 퀸
교수는 조심스레 재를 떨고 파이프를 자기 자리 옆에 내려놓은 다음 검은 수염을 헝클어뜨려 교수다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이봐, 퀸 군. 자넨 정말 바보짓을 했네."
3월 4일
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 엘러리 퀸
"난 어찌 된 건지 모르겠군. 도무지 어찌 된 건지 모르겠어. 어떻게 그와 같은 사실들에서 해답을 끌어낼 수 있었는지 난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소. 난 도무지 모르겠어요, 퀸 씨. 단순히 어림짐작으로 맞힌 게 아니라는 걸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주셔야겠소, 퀸 씨."
3월 5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로버트 제임스 월러
그는 곧 터득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는 대상은 피사체가 아니라 빛이라는 것을. 피사체는 단지 빛을 반사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3월 6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로버트 제임스 월러
"저는 생각날 때마다 노트에 메모를 해두곤 하죠. 차를 몰다가도 생각나는 걸 적곤 하는데, 그런 일이 자주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적은 적이 있어요. '옛날에 꿈이 있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꿈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내게 그런 꿈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3월 7일
하얀 성 - 오르한 파묵
모든 것을 서로 관련지어서 보는 것이 어쩌면 이 시대의 병인 것 같다. 나 역시 이 병에 걸렸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출판한다.
3월 8일
하얀 성 - 오르한 파묵
그날 저녁, 그는 학문 이외에 다른 아무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겠지만, 그 학문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3월 9일
하얀 성 - 오르한 파묵
호자는 "난 너처럼 되었어. 이제 네가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알아. 나는 네가 되었어!"라고 했다. (중략) 그러곤, 전에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단어도 같고 대상도 같았다. 유일하게 새로운 것은 두려움이었다. 그것도 아니었다. 두려움을 경험하는 방식이 달랐던 것이다.
3월 10일
하얀 성 - 오르한 파묵
성은 높은 언덕 위에 있었다. 깃발이 걸린 탑에 지는 해의 희미한 붉은빛이 반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성은 하얀색이었다. 새하얗고 아름다웠다.
3월 11일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나한테는 말이죠. 바퀴란 실제로 구르기 전까지는 바퀴가 아닙니다." 엘러리 퀸이 말했다.
3월 12일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개성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늘 그렇듯 그들 사이로 은밀하게 어두운 기류와 감정의 역류가 발생하게 된다.
3월 13일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그는 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어디 가는 게냐?" 경감이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엘러리를 쳐다보았다. "모든 순교자들처럼, 경기장으로 갑니다."
3월 14일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경감은 헤스를 데리고 복도로 나가 뉴욕 시민들 전원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털어버리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명령을 전달했다. 이것은 선량한 경감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다. 그는 심지어 기뻐 보였다.
3월 15일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권위 있는 두뇌 두 개는 두뇌 하나보다 언제나 나은 법이죠."
3월 16일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도대체 아인슈타인 없이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놀라운 독일인은 시간이란 게 사실 얼마나 덧없는 존재인가를 우리에게 잘 보여 줬죠."
3월 17일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술과 고기는 듬뿍 있으니,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마시고 싶은 대로 마시자고!"
3월 18일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진실이 얼마나 아름답고 간단한지 아신다면 아버진 정말 깜짝 놀라실 거예요."
3월 19일
미국 총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엘러리는 말을 멈추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의 말대로 이 얼마나 간단한 설명이란 말인가!
3월 20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의식이 높은 지휘본부 자리에 우뚝 서서 세상을 멀리 조망하며 상황을 단순화해 언어로 분석하는 장군이라면, 무의식은 수백만의 척후병인 셈이다.
3월 21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이성은 감정에 둥지를 틀고 감정에 의존한다. 감정은 사물이나 상황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성은 이렇게 형성된 가치를 바탕으로 선택을 할 뿐이다. 인간의 마음은 낭만적이기 때문에 실용적일 수 있다.
3월 22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뇌는 인생을 기록한 기록물이다. 한 사람의 신경망은 이 사람의 습관, 개성, 기호가 물리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당신의 뇌에 있는 신경망이라는 물질로 구체화되는 정신적인 존재이다.
3월 23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 자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아이는 이 세상이 통일성 있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3월 24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전문가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적게 생각한다. 전문가는 가능성 있는 결과를 계산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는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충분히 예측한다.
3월 25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창발적 체계는 각기 다른 요소들이 한데 결합해서 각 부분의 합보다 더 큰 것을 만들어낼 때 존재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전체의 각 부분이 상호작용을 한 결과 전혀 다른 것이 나타날 때 바로 창발적 체계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3월 26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사회는 마르크스주의자가 믿는 것처럼 계급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인종적인 정체성으로도 정의되지 않는다. 또한 경제·사회적 자유주의자들이 믿는 것처럼 온갖 개인이 한데 합쳐진 총체도 아니다. 사회는 수많은 네트워크가 겹겹이 쌓인 것이다, 라고 에리카는 결론을 내렸다.
3월 27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회사에 사직서를 내기 전 마지막 다섯 달 동안 퇴근길에 늘 같은 질문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뱅뱅 돌았다. "어째서 그렇게나 똑똑한 사람들이 그렇게나 멍청할 수 있을까?"
3월 28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작가 안드레아 돈데리는 세상은 묻는 사람과 추측하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주장한다. 묻는 사람은 요청할 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으며, 거절당하면서도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으므로 언제나 기꺼이 거절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 (중략) 추측하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싫어하며,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할 때 죄의식을 느낀다.
3월 29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조화로운 상황이 이어진다고 쾌감이 생기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해변에서만 살아도 평생 행복할 것이다. 뇌에 쾌감이 요동칠 때는 긴장감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그래서 행복한 인생은 반복적으로 순환되는 리듬을 갖고 있다.
3월 30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가만히 앉아서 운명의 심판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무언가를 해야 했고, 할 수 있었다.
3월 31일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직관과 논리는 파트너로 존재한다. 문제는 파트너십을 어떻게 조직하느냐, 다시 말해서 언제 1차적 인식에 의존하고 언제 2차적 인식에 의존할 것인가, 둘 사이의 상호교환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