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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쓱쓱! 아이랑 20분 미술놀이

24-48개월에 할 수 있는 간단한 미술활동 / 느린 아이도 함께 해요.

by slonie



** 추천 연령 : 24개월~38개월


아이들과 미술놀이를 함께 함에 있어 차근차근 재료를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종요해요. 아직 미술을 접해보지 않았거나, 어린 연령의 아이들은 간단한 활동부터 시작해 자신감을 키우고 재료를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발달이 느린 아이들도 종종 만났어요. 느린 아이들도 쉬운 활동부터 천천히 알려주고, 기다림을 배우며 순서를 익힐 수 있도록 하면 충분히 미술활동을 즐길 수 있답니다.



오늘 소개하는 활동은 집에서도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예요. 빠르면 20분 안에 끝나는 쉬운 작업이지만, 물감을 사용하기 때문에 청소가 필요한 부모님들께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와 약속을 정하고, 모든 과정을 조급하지 않게 차분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게 하면 놀이 후 정리도 훨씬 수월해져요.

오늘의 약속 : "목공풀과 물감은 작품에만 사용하기!"



오늘의 재료에는 파스타면과 계란껍데기가 있어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티커와 색종이를 대신해 꾸밈요소로 사용할 건데요. 이렇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재료로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의 창작세계는 더욱 다채로운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어요.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은 미술활동을 해 보세요!




▼ 워크지가 필요하면 다운로드하여서 사용하세요 :)








아빠사자를 그려요



그림책 (놀라운 자연 : 일어나 아기사자야!)

아이들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 중 하나가 바로 사자예요. 사자가 등장하는 어떤 책이라도 좋으니, 함께 책을 읽고 미술활동을 시작해 주세요. 아이들의 흥미를 더 쉽게 끌 수 있답니다.

저희 아이는 사실 자연관찰책을 그다지 재미있어하지 않아요. 그래서 동물이나 곤충을 주제로 그리기를 할 때에는 '놀라운 자연'전집을 자주 활용한답니다. 책을 읽으며 아빠사자와 아기사자는 어떻게 다른지, 생김새는 어떤지 함께 관찰해요.



준비물

사자가 그려진 워크지, 파스타면, 목공풀, 아크릴물감, 붓, 물통

* 이 시기에는 도구를 함부로 쓰게 되니 저렴한 것으로 준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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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이를 할 때에는 36개월 이었어요!



1. 그림책을 읽고 아빠사자의 갈기를 관찰해요.

2. 워크지에 있는 글씨도 따라 써보고, 갈기를 어떤 색으로 색칠할지 이야기를 나누어요.

3. 오늘 사용할 재료는 파스타면! 아이와 함께 재료를 관찰해요.

4. 사자 갈기의 칸에 맞춰 목공풀을 이용해 파스타면을 붙여주세요.



** 유아시기의 아이들은 목공풀 사용을 재미있어해요. 잠시 한눈을 팔면 한 통을 금세 다 써버릴정도로요!

아이들에게 "이거 이렇게 해!"하고 다른 일을 하지 마시고 옆에서 하나씩 알려주세요. 조금씩 짜서 붙이고, 흘렸을 때엔 휴지로 닦으면 된다고 알려주면 나중에는 어질러진 책상도 스스로 치울 수 있게 될 거예요.


** 손에 힘이 없으면 목공풀이 잘 안 나와요.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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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물감으로 사자 갈기를 칠해주세요. 파스타면이 울퉁불퉁해서 생각보다 예쁘게 되지 않을 수 있어요. 붓을 세워 콕콕 누르듯이 칠하면 돼요.



아크릴 물감을 한 가지 색으로만 준비해 주어도 아이들은 충분히 즐겁게 미술활동을 해요. 하지만 좀 더 흥미를 북돋우고 싶다면 두세 가지 색을 함께 제시해 주세요. 아크릴 물감은 옷이나 책상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을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다루는 법을 알려주세요.


팔레트는 배달음식을 먹고 난 후 남는 일회용 용기로도 충분해요. 그리고 활동 중에 아이가 물감의 색을 바꾸고 싶어 할 수 있어요. 붓을 물에 담그고, 걸레에 남은 물을 닦아내는 것을 알려주시면 주변이 크게 더러워지지 않고, 즐겁게 놀이를 이어갈 수 있어요.



20250417_095505.jpg 그림 밑에 대고 그린 판은 수납박스 뚜껑이에요^^:;ㅎㅎ



이제 완성된 작품을 하루이상 잘 말려서 전시해 주세요!

+ 미술활동이 끝난 후에 남은 파스타면으로 요리를 해 먹으면 더욱 기억에 남아요.



이 미술활동에서 사용하는 아크릴물감은 어린이집에서도 옷이 오염될까 봐 많이 사용하지 못하는 재료예요. 번거롭다고 기피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스스로 절제하면서 활동할 수 있어요. 꺼내주기 어렵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한 가지 색상부터 시작해 보세요.








촉감놀이와 재료 관찰을 동시에!

기린의 날개



그림책 : 기린의 날개

이 그림책은 초등학생 친구가 쓴 그림책이에요. 꿈이 많은 우리 친구들이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기린의 도전을 담은 이야기랍니다. 기린에게 날개가 달리는 상상을 더해 재미요소가 함께 있어요. 우리 어른들도 의미를 생각하며 볼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이에요.

이 책이 없다면 집에 있는 책들 중 기린이 등장하는 그 어떤 책을 읽고 활동하셔도 좋아요. 계란껍데기라는 새로운 재료를 만나고, 아직은 재료를 탐색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니 활동 과정을 아이와 함께 즐겨주세요.



준비물

워크지, 색연필, 목공풀, 계란껍데기



유아미술 - 계란껍데기로 기린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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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월때 활동하는 사진이예요.



1. 워크지의 기린을 색연필로 색칠해 주세요. 칸 안에 맞춰 색칠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어려워요. 삐져나가거나 엉망으로 되어도 괜찮으니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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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란 껍데기를 이용해 기린에 붙일 거예요. 계란 껍데기를 잘게 부숴주세요.


** 이때 계란껍데기의 둥근면을 마주하고 살살 두드리면 악기처럼 소리가 나요! 아이들과 소리를 듣고, 노래도 부르며 흥미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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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목공풀을 이용해 계란 껍데기를 붙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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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티커나 색종이 등으로 기린을 예쁘게 꾸며주세요.

완성!



기린을 그리는 활동은 물감을 사용하지 않아 보다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미술놀이예요. 그림을 다 그린 뒤에는 잘게 부서진 계란 껍데기를 접시에 나누어 담아 아이가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 재료를 활용해 소꿉놀이를 하거나, "이걸로 또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하고 아이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오늘 소개하는 놀이는 간단하게 즐길 수 있어서 가정은 물론 어린이집과 같은 기관에서도 쉽게 진행할 수 있어요.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 영유아 시기에는 식재료를 활용한 촉감놀이가 특히 효과적이에요. 아이들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식재료로 하는 활동은 점점 줄어들지만,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험이 됩니다. 또 다양한 재료를 마주하면서 편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해요. (예: 미역, 계란, 파스타, 토마토 등을 요리로 연계해 활용하기)




느린 학습자는 어떤 미술을 하나요?

제가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니, 생각보다 느린 학습자들이 많았어요. 저희 미술학원에서는 그런 아이들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낮은 연령의 친구들이 하는 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했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규칙과 절제를 배워나가고 표현력을 키울 수 있어요.


오늘의 활동은 느린 학습자 아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다만 목공풀을 짜는 데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거나, 물감을 손에 가득 묻히며 주변이 많이 더러워질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활동 전에 바닥에 커다란 비닐을 깔고 아이가 마음껏 탐색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면 좋아요. 느린 아이도 미술활동의 규칙을 익히고, 자신만의 루틴이 자리 잡으면 점차 더 즐겁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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