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도 에너지가 있어서

09. 긍정적으로 말하기

by Slowandsteady

예전에 류시화 님의 책에서 그런 내용을 본 기억이 난다. 말에는 에너지가 있어서 똑같은 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고.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나는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이 싫어” 보다는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좋아 “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안 지키는 사람이 싫어 “ 보다는 ”항상 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이 좋아 “


앞의 말과 뒤의 말 모두 똑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그 느낌은 아주 많이 다르다. 그냥 문장을 읽어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다. 앞의 문장은 기본적으로 싫다는 느낌으로 시작해 약간의 짜증도 한 스푼 섞여있다. 반면 뒤의 문장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에 약간의 따듯함이랄까 그런 느낌을 가지고 말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평소의 나는 앞의 문장들, 그러니까 부정적인 말하기 방식을 무의식 중에 많이 하고 있다. 나름의 핑계는 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저런 말들을 하진 않을 테고, 보통 저런 문장이 내가 싫어하는 상황에서 뱉는 말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약속을 안 지키고 있거나, 질서를 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하게 되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말하다 보니, 어떻게 보면 나의 예민함에서 비롯된 이 마음이 곧 짜증과 화로 이어지게 된다. 더 문제는 아들도 그런 방향으로 말을 하고 있다는 거다. 한 날은 아들과 둘이서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어떤 차가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했다. 그 상황을 보더니 아들이 먼저 “아니 저 차는 저렇게 끼어들면 안 되지! 진짜 예의가 없네!”라고 말하는 것이다.


역시 내 모습에 대한 자각은 자식에게서 느끼는 것이 효과 만점이다. 그런 모습을 본 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아내와 아들에게 우리 다 같이 긍정적으로 표현하도록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 아들과 아내에게 하는 말이기 이전에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다.


역시 짜증은 자동반사로 나가기 때문에 고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옆에서 알려주는 것도 괜한 반감을 살 수 있어 그다지 효과적이진 않다. 결국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연습 또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가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긍정의 말하기 방식이 짜증을 내며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의 에너지를 지켜주고,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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