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고민하는 친구들과 행아웃

순두부찌개, 셰어하우스, 팟캐스트

by badac

오늘은 계획대로 순두부찌개를 끓였다.
유튜브에서 간단한 레시피를 본 뒤로 그렇게만 끓이는데 간편하고 정말 맛있다

https://youtu.be/EdsujROfndA


냉장고에 이렇게 메모를 해 붙여뒀는데 요즘은 보지 않고도 쉽게 끓인다.
참기름,마늘->고춧가루, 간장



좀 더 친절히 설명하자면 순두부찌개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1.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이나 편마늘을 볶는다.
2. 간장과 고춧가루를 적당량 넣는다.
3. 바지락, 고기, 감자, 양파, 버섯, 호박 등등 넣고 싶은 재료나 있는 것들을 넣는다.
4. 순두부를 넣고 팔팔 끓인다 (물 안 넣고)

아침에 일어나 배는 고픈데 요리할 기력이 없어서 일단 오이 반개를 이불 속에서 먹으면서 정신을 차렸다.
오이 먹고 힘내서 순두부찌개를 끓였다. 유통기한이 지난 순두부 두 봉을 넣고 끓였더니 양이 꽤 되었다. 밥은 하지 않고 찌개만 열심히 먹었다.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요거트에 견과류 한 봉을 말아 먹었다. 순식간에 해치우고 나서도 더 먹고 싶어서 한 번 더 똑같이 요거트에 견과류 한 봉을 말아 먹었다.

탁수정의 책 <내 꿈은 자연사>를 보다가 낮잠을 한 시간쯤 잤다. 친구는 우리집 소파가 뭔가 이상한 기운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안기만 하면 잠이 온다고 했다. 앉아서 몇 페이지 읽지도 않았는데 너무 졸려서 이불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책이 재미없었던 건 아니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히는 책이다. 표지랑 일러스트도 귀엽고 생각할 거리도 생긴다. 졸린 건 소파탓이다.

“미래를 고민하는 친구들”과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읽고 저녁에 행아웃으로 모임을 하기로 했다. 책을 소개한 친구말론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여서 읽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완독하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힘들었다. 성공하려면 이렇게 살아라, 라고 하는 자기개발서이고 감정이입도 감동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 할까, 뭘해야 재미도 있고 돈도 벌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늘어놓고 했다. 한숨이 나고 할 수 없는 게 없는 것 같아 기운이 빠지긴 했지만 행아웃 어플을 이용하니 친구들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좋았다.

집을 구해서 여성들과 함께 사는 쉐어하우스를 만들고 싶다는 내 꿈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함께 고민하면서 직접 집을 고치기도 하고, 그 과정을 여성생활기술캠프처럼 교육과 체험으로 다른 여성들과 함께해도 좋지 않을까. 그 과정을 유튜브로 만들어서 아카이빙하고 이후에 책이나 다른 콘텐츠로 가공할 수도 있고. 그런데 진짜 하고 싶은가? 공동체성이 살아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고, 그걸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서비스를 만들고 싶은 건 맞는데 그게 쉐어하우스인가. 집을 찾고 사람을 찾고 그 과정을 설계하고 진행하고 싶은가 라고 다시 생각해보면 아닌 거 같다. 그냥 정말 나는 어떤 기획을 하고 그것을 현실화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을 좋아하는 것 뿐일수도 있겠다. 서점이나 술집, 식당을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고 싶은것이지 실제로 그 공간을 삶터로 운영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는 뜻. 실제로 삶의 공간으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매일매일 해야하는 노동과 공부 같은 노력은 하고 싶지 않은 거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은 꾸준히 하는 것처럼, 차라리 말을 하고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좋아한다. 노력하지 않아도 잘할 거 같고 필요하다면 즐겁게 노력하고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 전에 했던 팟캐스트처럼. 그래서 일단 이 지겨운 회사생활에 재미를 좀 주기 위해서는 다시 팟캐스트를 시작해야할거 같다. 팟캐스트는 쉬우니까. 그치만 무슨 주제로 누구와 어떤 애기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