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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dac May 18. 2020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아침 일찍 회사 가서 피곤하면 근무시간에 졸리니까 덜 지겹지 않을까

7 30분부터 소파에 기대있었다.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퇴근했기 때문에 집에 들어온 시간은 6 30 정도였다. 점심시간에 회사밥솥으로 지어 먹고 저녁밥용으로 남겨온 도시락밥을 사골곰탕국물에 만두   넣고 끓인 만둣국에 말아 배불리 먹고 나니 7시가 조금 넘었다. 회사에서는 회사를 빨리 뜨고 싶어 미치겠더만 집에 와도 딱히  일은 없다. (해야  일은 계속 미루고 있다)  할까 생각하면서 소파에 기대 휴대폰을 붙잡고 있으면 어느새 훌쩍 9시가 되어버린다. 아이고야,  뭘했다고 벌써 9시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휴대폰을  멀리 가져다놓고 책상에 앉는다. 펜을 쥐고 뭐라도 쓴다. 그냥 멍하니 트위터를 보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보다  손과  머리에서 나오는 말은  것이니까.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도 나로 사는 시간이니까. 남들 부러운 이야기, 밉고 질투 나는 이야기, 나만 한심한  같은 기분, 나만큼 찌질한 이야기, 가족에 대한 원망, 과거에 대한 후회,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 같은   바닥쯤 하고 나면 아이고야, 그만하자. 하는 생각이 든다. (내일도  똑같은  반복하겠지만)

싫은  여러 가지였는데, 그러려니 한다. 사무실이 너무 싫으면 휴게실에 가서 15 정도 누워 있다가 들어간다. 업무시간 중간중간 알아서 쉬는 거지, 흡연타임처럼. 억지로 억지로 좋은  생각해보자면, 오늘은 허겁지겁 일어나지 않았다. 7 50분에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듣지 않고 깼다. 6시부터 깨서 얕게 잠들었다가 다시 깼다가 하면서 허리춤에  몸을 대고 누운 가지를 한참 쓰다듬었다. 보드랍고 행복한 기분. 그리고 벌떡 일어나 샤워하고 머리 감고 여유 있게 출근했다. 15분이나 일찍 도착했길래 뒷좌석으로 옮겨 누워있다가 출근했다.

퇴근할 때는 비가 많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제 올라온 영혼의 노숙자를 들으며 퇴근했다. 빗소리가 너무 커서 휴대폰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차량 스피커로 연결하는 옥스선이 망가졌는데   찾아본다 찾아본다 하면서 계속 없는 채로 살고 있다. 자동차 워셔액도  떨어졌는데 엊그제 갔던 하나로마트에는 없어서   마트에 가야   같은데 귀찮아서 그것도 미루고 있다. 워셔액을   쓰다가 아끼지 말고 써야 요즘 같은 시기에 소독도 된다 그래서 매일매일 아침 저녁을 썼더니 3주도  되어서  떨어지고 말았다. 내일 점심시간에 비가  온다면 회사 근처 마트에 가서 사오고 싶다.  근처에는 파는 데가 없다.

조금전까지 손글씨로 일기를 썼는데 쓰다보니 조만간의 다짐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7시부터 9시까지 출근전에  시간씩 원고를 쓰겠다 것이었다. , 내가 그럴  있을까.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만 얼른 먹고  뒤에 8시부터 10시까지 집앞 카페에 가서 원고를 쓰겠다 옵션도 있었는데 아침이 나을지 저녁이 나을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당장   시작하지는 않을 건데, 그래도..... 원고를 다시 쓰긴 써야 한다.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날텐데 말이지. 오늘은 커피도  마셨고 월요일이라 피곤하니 얼른 잠들지 않을까, 그럼 내일 일찍 일어날  있을지도 모르는데. 7시까지 출근하려면 6 반에 나가야 하니까 6시에 일어나야겠네. 어디 한번 도전? 아침 일찍 회사 가서 피곤하면 근무시간에 졸리니까  지겹지 않을까. 장담은 못하겠지만 일찍 자보기는 하자. 10시가 되기 전에 잠들기를 시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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