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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dac May 26. 2020

보통의 회사생활을 견디는 마음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빨리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오늘도 회의가 있었다. 앉아서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고,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보통의 회사에서 늘상 있는 그런 회의. 내가 다니는 회사는 그런 회사는 아닐 거라고, 아니어야 한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상사와 말을 섞지 않을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빨리 여기서 빠져나갈  있을까를 궁리하면서 지낸다.

오후에 지원금 선정자를 정하는 심사가 있었고 나는  사업의 담당자다. 신청자를 모집하는 공고문을 쓰고, 수십 개의 신청서를 받고, 심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려울  없지만 이제부턴 어려운 척도 하고, 생색도 내고, 끝나면  쉬기도 하고 그러려고 한다.  회사, 부족한 개인들이 모여서 서로 도우며 원하는 곳을 향해 가는 곳일  알았는데 자기말만 맞다고 냅다 주장하는 사람들 몇이 아닌 척하면서 마음대로 하는 곳이었다. 열심히  이유가 점점 사라진다. 그래도 세상에 올바른 가치를 더해야한다, 성차별 없고 인간의 존엄을 지킬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있었는데 이런 곳에서 그런    있을  같지 않다.

어짜피 나는 심사에 아무런 의견도 내지 못하니 심사를 마치고 심사위원들이 정한 선정자를 발표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블로그 담당자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쉬다가 퇴근하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하고 어지럽고 회사에 있기 너무 싫어서 30 일찍 퇴근했다. 상사는 자리를 비웠길래 동료 팀원들에게만 일찍 가겠다고 하고 나왔다.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하면서도   불안하다. 오늘 너무 피곤하니 일찍 들어가보겠습니다, 라고 말하면 그러라고 하긴  거다. 말해서 허락받을  있는 건이라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닐까.  정도의 자율성과  판단에 대한 신뢰를 하면 좋으련만. 자기 위치와 권력을 어떻게해서든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물어보지 않고 그냥 내맘대로 한다. 오늘도 뜬금없이 회의  자기의 말하는 태도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너에게 미안하다면서 사과를 하길래, 너무나 어리둥절. 뜬금없이 이상한 말을   한두 번이라야 기억을 하지. 다른 날과 다름없었는데 굳이 . 내가 대꾸도  하고 있었던  마음에 걸렸나? 요즘은 어지간하면 대꾸도 하지 않고 말도 섞지 않는데 말이야.

어제 시험 삼아 타이핑하는 손을 찍었고, 화면을 녹화한 영상과 합쳐서 거칠게 ‘쓰방 컨셉을 잡아봤다. 오늘도 촬영하고는 있는데 어제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신경쓰다보니 글의 내용보다 다른 쪽으로 주의가 흐트러진다. 하다보면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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