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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선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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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dac Jun 14. 2020

상담, 워크숍, 외박, 바빴던 토요일

어제의 일기

마음이 급하다. ‘우선 쓰소’ 채널 오픈 이후 처음으로 결방 위기에 처했다. 사정이 있으면 하루쯤 쉴 수도 있지만 이 채널의 가장 큰 특징과 장점은 성실성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든 없는 내가 정한 약속 “매일매일 쓰는습관”을 기르자는 말에 책임을 지고 싶다. 그래서 지금 시각이 6월 14일 일요일 오후 8시 19분으로, 약속한 업로드 시간을 40여분 앞두고 있으니까 서둘러 어제의 일기를 쓰고, 후다닥 9시 업로드 약속을 지키고 싶다.


토요일은 상담을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를 탔다. 주중에는 회사에 출근해서 저녁에 유튜브 영상 업로드 예약을 걸어두는데, 주말에는 출근하지 않으니까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우리집엔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지난주에는 휴대폰 데이터로 업로드를 했다. 그리고 어제는 수도권 지하철의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 이동하는 중에 업로드 예약을 걸어두었다.


상담을 들어가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새우타코를 먹고 들어가곤 했는데 그것도 일 년 가까이 먹었더니 이제 다른 메뉴를 개발하고 싶어졌다. 게다가 오늘은 상담을 마치고,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다. 1만원짜리 쌀국수로 든든히 식사를 했다.


상담 끝나고는 친구들과 ‘고객 분석 및 사업 아이템’개발을 위한 집중 워크숍을 했다. 4시간이나. 스타트업 준비팀처럼 치열하게 벽에다 포스트잇을 붙였다 뗐다 하면서 신나게 회의했다. 나는 사업 내용보다 이 과정 자체를 너무 재밌어해서 조금 미안했지만, 다 잘하자고 하는 거니까!

그리고 내려오는 기차 시간이 마땅치 않아 집에 바로 오지 않고, 기차역 근처의 선배 집에서 하룻밤 신세 지기로 했다. 한 친구가 같이 버스를 타고 중간까지 함께 와주었다. 밤에 수원행궁을 보면 아름답다고 자신도 그걸 보겠다고 말했지만 나를 바래다 주려고 그런 것을 안다. 고마워!


10시에 선배 집에 들어가서 2시까지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흐리멍텅한 눈빛을 지닌, 소위 운동권출신 시민단체 인사들에 대한 분노를 같이 표출하며, 공부도 성찰도 반성도 능력도 없는 고인물을 어떻게 퍼낼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잘 살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 나와 친구들의 제주프로젝트는 그 프로젝트 자체보다 너네 준비하는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으니 그걸 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로 올리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들었다. 하하 맞어. 우리 회의하는 거 얼마나 재밌는데... 그리고 기분 좋게 잠들었다. 우리 고양이님께 하루 외박하고 온다고 말은 하고 왔는데 그래도 기분이 언짢으실 테니 어서, 어서 날이 밝아 집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쿨쿨 잤다.


https://youtu.be/TokQdB5pA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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