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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선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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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dac Jun 15. 2020

감기? 코로나 의심 증상?

출근하지 않고 지켜보는 중

출근을 하지 못했다. 새벽에 추워서 깼다가 목이 칼칼한 게 목감기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이 확 달아났다. 주말에 상담 받으러 기차 타고 경기도에 다녀온 일, 마스크를 쓰긴 썼지만 매 순간 계속 쓰고 있지는 않았고, 친구들과 회의한다고 사람 밀집된 스터디 카페에 계속 있었고, 서울에서 온 친구와 식사도 같이 했고.. 걱정을 하자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코로나 증상과 감기와의 차이를 검색해보고, 우리 동네 선별 진료소가 어디인지 검색해보고, 어느 정도의 의심 증상이 있어야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할까 생각하다가 계속 무서워졌다. 자리를 바로 잡고 앉아서 30분 정도 명상을 했다. 그래 일단 기다려보자. 고열이나 마른 기침이 기본 증상이라는데 그런 증상은 아직 없고, 생리가 시작되어 전반적인 컨디션 저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아프면 3~4일 쉬고, 감기 증상이 있어도 3~4일 쉬면서 상황을 살펴보라는 지침에 따라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절대 말도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의 회사는 아니라해도 감기 증상이 있는데 코로나 의심증상과 구별되는지 보기 위해 3~4일 정도 쉬겠습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아침 내내 불안하게 있다가 8시가 되기도 전에 ‘아침부터 감기 증상으로 몸이 안 좋은데 토요일에 경기도에 기차타고 다녀오고 전철 타고 돌아다닌 게 걱정이 되어 집에 있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몸 잘 돌보고 내일 만나자는 센터장, 잘 쉬라는 팀장. 흠... ‘내일’이라는 말은 별 생각 없이 늘 하던 대로 하는 말일 거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노동자가 3~4일을 마음 편히 쉴 수 있겠나. 나도 상황봐서 괜찮아진 거 같으면 내일 나가겠지. 그런데 계속 불안하면 내일도 나가지 말아야지. 이건 약간의 실천 같은 것이기도 하다. 당장 내일 씻은 듯 몸이 나아지진 않을 거 같은데. 저녁 되니 몸이 더 으슬으슬 한 것 같고 두통은 가시지 않는다. 내일 아침 컨디션 보자. 그래서 오늘도 우선쓰소 영상은 못 올렸다. 집에 인터넷을 설치하든지 해야지 원.... 그래도 매일 쓰고 찍고는 있으니 차곡차곡 쌓아뒀다가 자가격리 끝나면 올려야겠다.


아! 그리고 카타르항공 환불 금액 입금되었다. 환율에 따른 카드결제 수수료만 몇 천 원 차이나는 것 같다. 항공권값은 100%환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ayOLr_qKF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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