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비빔밥, 양파피클, 콩나물을 넣은 제육볶음, 남은 미역국, 팽이버섯전
지난 주에는 미역국과 제육볶음을 번갈아가면서 도시락을 쌌다. 매일의 밥상에는 밥, 주인공반찬, 친구반찬을 두고 채소 한 그릇을 기본으로 한다. 당근이 없어서 파프리카를 샀다. 매일매일 새송이버섯도 하나씩 구워 먹었다. 에어프라이어에 새송이버섯을 통채로 구우면 속이 촉촉해서 깜짝 놀란만한 맛이 난다. 5개 들어있는 버섯 한 봉지를 월요일 아침에 회사 냉장고에 넣어두고 점심시간마다 구워 먹었다.
매끼니 신선한 채소를 먹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서 상추, 부추, 깻잎, 오이고추도 샀다. 제육볶음을 싸간 날에는 쌈채소와 고추를 더 챙기기도 했다.
집에서는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끓인 미역국밥이나 제육볶음에 밥을 볶아 먹었다. 부추와 상추를 잔뜩 썰어서 고추장에 비빈 비빔밥을 나는 추추비빔밥이라고 부른다. 밥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추들을 많이 넣어줘야 한다. 물론 그것만 먹어도 맛있지만 모름지기 약간의 기름기가 들어가야 제대로된 식사가 끝났다고 위장이 느끼는지 뭔가를 더 곁들여야 한다. 팽이버섯에 달걀을 묻혀 팽이버섯전을 굽거나, 냉동식품을 추추비빔밥에 토핑으로 올린다.
어제는 이번주의 식재료를 사러 마트에 갔다. 세상에! 당근도 방울토마토도 없다. 긴 장마와 폭우, 이상기후 때문에 채소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르긴 했는데 로컬푸드를 들여다놓는 마트에 아예, 아예 나의 당근과 토마토가 없다. 사과도 없다. 부추와 상추를 습관처럼 챙겨넣고 고민한다. 이번주의 반찬은 뭘로 해야하나, 이번주의 채소 할당량은 뭘로 채워야 하나. 띠리리리리리~ 머릿속에서 열심히 냉장고 안의 식재료들을 생각해 본다. 짜장이나 카레를 끓일까, 야채들로 덮밥 소스를 만들까 하다가 이번주도 엄마가 보내주신 제육볶음을 도시락 반찬으로 하겠다고 결정한다. 대신 지난주에 산 꽈리고추와 표고버섯을 다 넣고 콩나물도 더 사서 채소들을 가득가득 추가한 제육볶음을 만들자. 그리고 뭐라도 아삭아삭 씹을 게 필요하니 양껏 채소를 먹기 위해서 양파피클을 담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마트에 들렀더니. 지난주라면 비싸도 1킬로에 7천원이었던 방울 토마토가 400그램 포장에 5천원이다. 와, 양이 너무 적기도 하고 가격이 비싸기도 해서 사지 못했다. 그래도 당근을 2주나 못 먹을 순 없어서 중국산 당근 2개를 샀다. 양배추도 작은 걸로 반쪽짜리 사고 사과도 있길래 샀다. 옆에 있는 바나나도 샀다. 지난주에 먹고 남은 방울 토마토가 있으니 이번주에 조금씩 아껴서 먹어야겠다. (집에 와서 세 보니 9알이었다. 매일 2알씩 싸고, 금요일엔 1알을 싸면 된다.)
집에 와서 양파 3개, 양배추 반을 썰어서 식초, 설탕을 섞어 끓인 물을 넣고 피클을 만들었다. 집에 스파클링스파이스랑 로즈마리가 있길래 넣었다. 꿀도 조금 넣어봤다. 맛있게 잘 익으렴 나의 피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