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adac Sep 18. 2023

눕눕 최적화, 계룡스파텔

월18-9


가을이 되니 슬슬 바빠지기 시작해서, 언제고 온천에 가고 싶으면 갈 수 있었던 호시절이 다 지나가버렸다. 월요일마다 유성온천에 가겠다는 계획을 수정해 시간이 날때면 틈틈이 다니기로 했다.

그래서 9월 5일 화요일에 계룡스파텔에 다녀왔다. (그치만 업로드는 월요일에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어떻게라도 오늘 써서 올릴 것이다!)


평일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욕장이 한산해서 기분이 좋았다. 

경하호텔과 유성호텔온천의 중간 정도 규모였다. 

군인들을 위한 휴게시설이었다가 민간인에게도 개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분위기가 별로라고 말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직접 가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특별히 딱딱하다거나 칙칙하다거나 엄숙한 분위기는 없었다.


오히려, 정갈하달까.

신기한 건 욕탕 내부 한증막 옆에 타일로 된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온천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다가 눕고 싶을 때 언제든지 누울 수 있었다. 경하나 유성호텔온천, 유성불가마사우나에는 욕장 내부에 썬베드처럼 반쯤 누울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있고, 경쟁이 아주 치열하진 않지만 그래도 늘 내것인양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최대 4~5명까지 한꺼번에 누울 수 있는 휴게방이 있는 셈이다. 의자를 펼치거나 끌어오거나 다른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가서 눕기만 하면 된다. 좋다.


그것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층고도 왠지 높고 넓은 것 같아서 숨이 덜 막혔다. 사람이 적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탈의실 구석에 평상이 있다. 누우라고 둔 것은 아니겠지만 누우면 안될 까닭도 없으니 한참 누워 쉬었다. 


그러고 보니, 여탕 입구 앞 로비 공간에도 전망 좋은 테이블석이 있었다. 잔디광장이 눈앞에 펼쳐지는 자리였다. 온천은 숙박동 옆에 별도로 자리했는데 숙박동 앞으로 너른 잔디밭이 있다. 그네도 놓여있어서 목욕 후 나른한 채로 한참 그네에 앉아있다가 왔다. 


가격은 7,500원.

경하호텔만큼 귀엽고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깔끔한 분위기라서 유성호텔온천보다는 자주 갈 것 같다. (그나마 유성호텔온천은 2024년 3월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천탕이 그리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