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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눕 최적화, 계룡스파텔

월18-9

by badac


가을이 되니 슬슬 바빠지기 시작해서, 언제고 온천에 가고 싶으면 갈 수 있었던 호시절이 다 지나가버렸다. 월요일마다 유성온천에 가겠다는 계획을 수정해 시간이 날때면 틈틈이 다니기로 했다.

그래서 9월 5일 화요일에 계룡스파텔에 다녀왔다. (그치만 업로드는 월요일에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어떻게라도 오늘 써서 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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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욕장이 한산해서 기분이 좋았다.

경하호텔과 유성호텔온천의 중간 정도 규모였다.

군인들을 위한 휴게시설이었다가 민간인에게도 개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분위기가 별로라고 말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직접 가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특별히 딱딱하다거나 칙칙하다거나 엄숙한 분위기는 없었다.


오히려, 정갈하달까.

신기한 건 욕탕 내부 한증막 옆에 타일로 된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온천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다가 눕고 싶을 때 언제든지 누울 수 있었다. 경하나 유성호텔온천, 유성불가마사우나에는 욕장 내부에 썬베드처럼 반쯤 누울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있고, 경쟁이 아주 치열하진 않지만 그래도 늘 내것인양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최대 4~5명까지 한꺼번에 누울 수 있는 휴게방이 있는 셈이다. 의자를 펼치거나 끌어오거나 다른 준비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가서 눕기만 하면 된다. 좋다.


그것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층고도 왠지 높고 넓은 것 같아서 숨이 덜 막혔다. 사람이 적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탈의실 구석에 평상이 있다. 누우라고 둔 것은 아니겠지만 누우면 안될 까닭도 없으니 한참 누워 쉬었다.


그러고 보니, 여탕 입구 앞 로비 공간에도 전망 좋은 테이블석이 있었다. 잔디광장이 눈앞에 펼쳐지는 자리였다. 온천은 숙박동 옆에 별도로 자리했는데 숙박동 앞으로 너른 잔디밭이 있다. 그네도 놓여있어서 목욕 후 나른한 채로 한참 그네에 앉아있다가 왔다.


가격은 7,500원.

경하호텔만큼 귀엽고 사랑스럽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깔끔한 분위기라서 유성호텔온천보다는 자주 갈 것 같다. (그나마 유성호텔온천은 2024년 3월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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