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매일 타로 카드 2장을 그리는 중입니다.
그대로 따라그리면서 등장 인물을 저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총 78장의 카드를 일 주일에 10장씩 그리면 8주가 걸릴 텐데
벌써 절반 가까운 36장을 그렸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나머지를 그려서 9월에 ‘속셈타로’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해요.
지금 활동 중인 예술로 사업과 연결해서
카드 그림 전시하고,
가볍게 타로 카드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볼 자리를 마련해도 좋겠지요.
가끔 주변 친구 고민 들으면서 카드를 몇 장 뽑아봅기도 했는데요.
당사자의 허락을 받아 이름과 내용을 조금 가공해서
고민 사례를 수집하고 아카이빙 해봐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사람들 생각과 고민이 다양한 것 같아도 다 비슷비슷할 테니까요.
진로와 돈, 가족이나 친구 연인 같은 인간 관계 등등.
무시래기그림회에서 사람 그림 연습을 하는 중에
단기 목표를 가지고 마무리 짓고, 성취감을 느끼는 프로젝트로 연결시키면 좋겠다 싶어서 ‘속셈타로’를 생각했습니다. 아주 아주 나중에는 만화를 그리고 싶은데요, 다양한 표정과 동작, 배경을 그려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카드 형태로 만들어서, 내가 그린 카드로 뽑고 읽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차차 고민을 더 해보려고요.
7월의 회고
연필농부의 책 두 권을 열심히 팔았다. 1차 고객군인 가족 친구 지인 판매는 끝나고, 진짜 독자를 찾아 전국 독립서점에 입고 문의를 한다. 성사되기도 하고 거절되기도 하고, 협상과 거래의 경험이 늘어난다. 스스로 익숙해지는 게 느껴져서 재미있다. 북페어에 신청하고 탈락하고 또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선정되거나 탈락하거나… 많은 일을 반복한다.
출판사 사업자 내고, 카드 가맹점 등록하고, 납본하고 계산서 발행하고.. 안 해본 일을 하느라 정신이 쏙 빠졌지만 할 만했고 그릴 표가 많아져서 너무너무 신난다. 매출 현황 및 재고관리표, 입출금 거래내역과 잔액표, 거래처 목록 등.
[속속들이 독립출판] 연재에는 만화 같은 그림을 그리려고 안 해보던 걸 조심스럽게 도전한다. 어렵고 재미있다.
여전히 온통 기쁘고 행복한 날이다. 조금 힘이 들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날도 이만하면 좋은 편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연애 1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