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나를 다그치지 말자.
다시 상담을 시작하려고 한다.
쉬엄쉬엄 재미있는 일을 하자.
새롭게 시작해보면 좋은 작업 주제를 추천받았고, 머릿속에 굴리고 있다. 힘을 빼고 그리는 원고에 대해서.
11월 북페어를 목표로 기존에 발표했던 원고들로 소책자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조선일보 일사일언에 연재했던 원고도 몇 꼭지 있고, 스프 사까마까 코너에 연재했던 원고도 있다.
월요일엔 유성온천도 있고.. 그 중에 골라 얇은 책을 만들어서 북페어서 판매하면 어떨까 싶은데
11월의 다짐으로 적으면 해야할 것 같아서, 좀 느슨하게 떠올려보고만 싶다.
10월 19일 금산책삼 북마켓에 나갈 때 지금까지의 출간도서로 꼬마책을 만들었는데 귀여워서 많이들 좋아해주셨다.
그런 비슷한 걸 생각해보자.
혼자 생각하기 피곤하니까 친구들과 상의해야지!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걸 배우러 다니기로 했고
쉬겠다고 해도 해야하는 북토크, 북페어, 강의 일정이 있다.
일이야 없어서 문제이니 들어오는 건 감사하고 일하러 가면 또 기운이 나니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해야한다.
무리하지 않는 선이 무엇인가… 그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긴 하겠다만.
10월의 회고
겨우겨우 끌고 오던 일상을, 사실은 무리하고 있던 하루하루를 멈추고 쉬기로 했다.
9월말부터 2주 연재를 쉬고 다시 힘내서 시작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기운이 나지 않아 에라 모르겠다 기한을 정해두지 않고 쉴 수 있을만큼 잘 챙겨서 쉬겠노라 다짐했다.
마감스트레스 없이 2주를 보냈더니 기운이 조금 차올라서 <표의 세계>를 부족하게나마 브런치북에 응모하고, 상상마당 독립출판 프로젝트에도 다른 원고로 지원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해본다는 데 의의가 있을테니까.
좋아 죽겠다고 신나하던 봄여름과 조금 다른 양상.
그래도 오랜기간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 덕에 아주 나빠지지는 않았다.
괴로워서 누워있고만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았고, 쫗기고 불안한 마음은 들지만 무탈하게 무난하게 지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