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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민 회계사 Aug 12. 2021

자동변속기가 옵션이라니?

수동변속기 차량 비율이 높았던 독일

각자의 취향을 담은 첫 유럽여행


2012년 2주의 긴 휴가를 쓰고 떠난

아내와의 유럽여행

많은 국가 중 우리가 가기로 결정한 나라는 

독일, 스위스 그리고 프랑스


BMW 박물관과 맥주가 있는 독일은

나의 취향이었고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프랑스는

미술 동아리 출신인 그녀의 취향이었으며

중립국인 스위스는

우리의 취향에서도 중립국이었다


여행을 마친 뒤 

우리의 느낌을 3줄로 요약하면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프랑스는 생각보다 별로였고

스위스는 생각만큼 좋았고

독일은 생각보다 끝내줬다!!

오랜만에 열어본 <2012 유럽> 폴더 중 가장 첫 번째 사진. 공항 창 밖으로 보는 비행기는 늘 설렘을 준다. 특히 요즘에는...


독일에서의 1주


2주간의 일정 중 독일 여행이 1주...

이미 일정에서부터

자동차에 대한 내 사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오직 자동차만을 생각한

이기적이었던 일정에 대한 미안함으로

"스위스와 프랑스는 당신 위주로 보세요"

라고 말한 나조차도 

'야 이거... 독일에서 너무 오래 있나' 싶을 정도로

자동차 외 여행지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나라였는데


유럽 하면 떠올랐던 아름다운 건축물과

엄격한 규율이 만든 것 같은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그리고 명불허전의 맛있는 맥주가 어우러져

돌이켜보니 가장 여행하기 즐거운 나라였다

(여행이 끝나고 아내도 동의했고^^)


비록 

자전거 도로에서 멍 때린 죄로

고속으로 질주하는 자전거 일행으로부터

가운데 긴 손가락과 함께 Fxxk U를 듣긴 했지만


욕설로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그들이 멋져 보일 정도로

독일은 나에게 매력적인 도시였다

(다시 생각하니 사대주의적인 면이 있네요)


자동변속기가 옵션이라니...


유레일패스를 이용했기에

유럽 내에서는 주로 기차를 통해 이동했다

거의 10년 전 이야기지만

그때에도 전혀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아우토반의 나라 독일에서만큼은

렌터카를 이용해 볼 생각도 했는데...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2021년에 조회해본 독일에서의 렌터카 조회 화면.  빨간색 밑줄처럼 여전히 수동기어가 많다.


그것은 바로 수동변속기!!!

우리나라도 아버지 시대 혹은 그 이전의 옛날에는

수동변속기가 기본이었다고 들어봤지만

21세기인 2012년에도 수동변속기라니...


나중에 BMW 자동차 박물관에서 들었는데

독일 내 60%~70%의 자동차는 수동변속기이며

자동변속기는 옵션(선택사항)이라는 것


2012년에만 하더라도 그리고 2021년 현재도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자동변속기가 기본이고

수동변속기는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었기에

독일에서 경험한 수동변속기의 존재는 인상 깊었다

(지금은 자동차의 고급화와 함께

독일도 자동변속기 비율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수동변속기를 다룰 줄 안다면

같은 등급의 차량은 더 싸게 빌릴 수 있었고

같은 렌트비용으로는

더 높은 등급의 차를 선택할 수 있었다

특히 여행기간이 장기라면

이러한 비용 차이는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처음 유럽여행이라

익숙치 않은 수동변속기까지 선택하는 건 두려웠고

자동변속기를 선택하기에는 기차가 훨씬 저렴해서

아쉽게도 자동차 렌트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수동변속기를 연습해서

수동변속 자동차로 다시 독일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인생의 즐거운 꿈과 목표가 생긴 독일 여행이었다


에피소드 4 끝!

빠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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