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자동차, 그리고 링컨
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를 좋아한다
예술영화도 본다고 전주국제영화제도 갔는데
10분도 안되어 잠든 나를 보면서 느꼈다
'아...나는 철저히 상업영화에 물들었구나'
어쨌든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자동차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개봉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대놓고 자동차가 주인공인 영화도 좋지만
평범한 영화 속 스쳐가는 거리에서
골목 한 켠에 주차된 자동차를 찾는 것도 즐겁다
그래서인지
자동차를 주제로 할 브런치 글의
마땅한 제목이 생각나지 않았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내가 본 자동차 영화가 뭐가 있었지?'였다
자동차 영화 기행
미니쿠퍼의 날렵한 매력이 넘치는 <이탈리안 잡>
99년식 BMW 7시리즈를 찾게 만들 <트랜스포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등장을 알린 <인셉션> 등
자동차를 통해서 떠오르는 영화들이 많다
(이건 언젠가 따로 모아서
'자동차 영화 기행'으로 다루고 싶다)
그런데 내가 본 영화들에서
막상 브런치북 제목으로 따올 만한 것은 없었다
이때 제목만 들었지 실제 영화는 보지 못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가 갑자기 떠올랐다
그래 이 기회에 한 번 보자
간만에 유튜브에서 영화를 구매한다
'대여'는 1,200원 '구매'는 5,500원
2011년 영화 치고는 아직 꽤 비싸구나...
글 쓰는데 필요하다는 핑계로 '구매' 버튼 클릭!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스포는 없습니다)
영화는 한마디로 법정 스릴러 장르다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매튜 맥커너히'가
돈만 받으면 범죄자도 옹호하는 속물 변호사로
정말 잘 생긴 배우인 '라이언 필립'이
의뢰인으로 등장해 영화를 이끌어간다
낮게 깔리는 노래
'Ain't no love in the heart of the city'와 함께
링컨차의 다양한 모습을 화면 가득 채우며
영화는 시작된다
2분 남짓한 이 감각적인 오프닝은
과거 '링컨'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럭셔리'한 요소와
각진 디자인이 주는 '클래식'한 요소를 담아낸다
이 2분의 오프닝만으로도
5,500원(부가가치세 포함...)이 아깝지 않다
영화 속 링컨카의 정확한 모델은
80년대 후반에 출시된
<링컨>사의 <타운카town car>라는 고급 세단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상징으로 자주 등장한다
<링컨>이라는 브랜드 자체도
<캐딜락>이라는 브랜드와 함께
미국 럭셔리 브랜드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미국의 이야기이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링컨 타운카는
장례식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압도적인 크기에 비해 존재감은 없는 자동차다
(그나마 한때는 웨딩카로도 사용되었지만)
하지만 과거에는 우리나라도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사용할 정도로
권위적인 자동차였다
이렇게 영화 속 링컨차에 대해서 길게 쓰고 있자니
내일 오전에 회의도 가야 하는 늦은 밤에
내가 뭘 쓰려고 하는 거지...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결론은
앞으로 쓰고자 하는 글 <수동차를 타는 회계사>와
영화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는
운율만 비슷하지 내용은 아무 관련이 없지만
"자동차 이야기를 즐겁게 다루고 싶다"는 것!
에피소드 2 끝!
빠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