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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민 회계사 Oct 04. 2020

원래 그런 건 없었구나 (상)

뚱뚱하고 못생긴데 지치셨나요? 이제 못생기기만 하세요!

안녕하세요 김승민입니다

아버지가 떠난 후에 떠오르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글로 써보고 있습니다


패여가는 볼

아버지는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투병 기간 동안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변화는

살이 빠지는 것입니다


몸은 야위어갔고

얼굴의 볼은 패여갔습니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은

슬픈 감정에 앞서

참으로 어색했습니다


아버지는

늘 풍채가 좋고 살집이 있으신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것이 아니었구나

저 역시 아버지의 모습을 닮았는데

사실 저는 계속해서 살이 찌고 있는 제 모습이 싫었습니다

외모뿐 아니라 고혈압 등 제 건강도 나빠져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전자의 힘은 원래 그런 것이다

내가 노력해봐야 내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

는 생각들은

내 모습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가로막았습니다


아버지의 패인 볼은

그런 생각을 단번에 바꾸었습니다


비록 투병생활에 따른 것이었지만

아버지도 살이 다 빠지시는구나...

내가 살이 찌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구나


뚱뚱하고 못생긴데 지치셨나요? 이제 못생기기만 하세요!

아버지가 떠난 이후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서 아래의 사진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이 유머 사진을 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단순히 웃고 넘길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저 역시 뚱뚱하고 못생긴데 지쳤다고 생각되었기에

저에게는 전혀 유머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유머 사진으로 목표를 단순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못생긴 건 어쩔 수 없고
일단 뚱뚱한 거만 해결하자!
그래서 아프지 말자!


아버지의 패인 볼과 유머 사진은

제가 90kg에서 72kg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그 과정은 

다음 (하)에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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