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by 비코토

헐레벌떡 계단을 올라왔는데 전철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참 뒤에나 다음 전철이 온다기에

플랫폼 의자에 가방을 끌어안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덜컹거리는 바퀴 굴러가는 소리와 뽀얗게 일어나는 햇빛.


햇살이 내려앉은 바닥은 눈이 부시게 밝아서

감히 내딛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사이로

겨울과 봄 어드매의 바람이 한 줄기 불어왔다.


언제나 허둥지둥 내리고 타기 바빴던 곳이,

한숨 돌리고 둘러보니

레일에 걸린 저녁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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