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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현 Jun 25. 2019

시작하기에 앞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글을 쓰려고 합니다.


시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를 씁니다. 불규칙적으로 백 편의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나쁜 생각들에 대해서 쓸 계획입니다. 시는 적지 않을 생각입니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갈 생각입니다. 나에게 보여줄 글을 씁니다.


생각은 나쁠까요. 생각을 처벌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걸까요. 저는 종종 친구들과 함께 나쁜 생각을 합니다. 저는 지금 백수입니다.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었습니다. 나이는 서른둘입니다. 취업이 되질 않네요. 생산 활동을 하지 않으니 저는 나쁠까요. 저는 스스로 나쁘지 않다고 답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죄를 짓는 기분으로 눈을 뜹니다. 통장의 잔고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올 돈은 있었으면서 미래를 준비할 돈은 마련하지 않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돈을 버는 대신 지금의 행복을 위해 돈을 썼습니다. 후회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수 있나요. 나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잘못한 기분이 듭니다. 가끔은 글을 공부하게 되어 잘못 살아온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백수입니다. 어느 회사의 최종면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낙방하면 지난 두 달 동안 준비한 것들이 처음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무섭습니다. 두렵다는 것은 나쁜 의미일까요. 이런 생각들은 나쁩니까?


모니터 너머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생각과 누군가의 어제와 누군가의 몇몇 조각들을 봅니다. 읽습니다. 그들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까요. 그들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나쁜가요. 우리는 그들의 전부를 보는 것일까요, 조각을 보는 것일까요. 그들의 조각은 모두 좋을까요. 그들의 조각은 모두 나쁠까요. 이런 물음들은 나쁩니까?


이런 생각들을 갖는 것은 무용한가요. 유용한가요.


안녕하세요, 서른두 살 김다현입니다. 자주 서울에 살고 시를 씁니다.


최선을 다해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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