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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앤릴라 Feb 23. 2024

빌려둔 문장 7

감각

1.

덧없이 사라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바람에 손이 있더라

위로의 손길이 느껴져 잠시 쉬어 간다     


2.

마냥 밝기만 한 태양인 줄 알았는데

태양에 눈이 있더라

태양의 눈길에 뒤통수가 뜨거워져 눈물이 나더라


3.

차갑고 무심하기만 한 흙인 줄 알았는데   

흙에 발이 있더라

흙이 남겨 둔 발길 따라 잃어버린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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