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감각
1.
덧없이 사라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바람에 손이 있더라
위로의 손길이 느껴져 잠시 쉬어 간다
2.
마냥 밝기만 한 태양인 줄 알았는데
태양에 눈이 있더라
태양의 눈길에 뒤통수가 뜨거워져 눈물이 나더라
3.
차갑고 무심하기만 한 흙인 줄 알았는데
흙에 발이 있더라
흙이 남겨 둔 발길 따라 잃어버린 길을 찾는다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마주쳤던 글이, 사진이, 대사가, 누구의 문장이, 대화가 나에게 어떻게 닿아 이렇게 남았는지. 그냥 내게 남은 그 무엇의 흔적을 '편'으로 옮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