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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느림 Apr 25. 2021

'앨범album' 그거 왜 만들어요?

짧은 생각 짧은 글

당신은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어본 기억이 얼마나 있으신가요?

.

.


아티스트들은 앨범을 내더라도

최근 싱글로 선공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후속 발매될 앨범에 포함될 노래이지만

한 곡만 싱글로 먼저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음원 선공개를 왜 할까?

아마도 좀 더 주목받게 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이는 앨범의 수록곡으로 내는 것보다

디지털 싱글로 내는 것이 더 주목받기 좋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고 

스트리밍 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노래 한곡으로 보면

앨범보다 싱글이 더 좋은 장사라는 말이다.


음원시장은 더 이상 LP, CD와 같은 하드웨어 매체에

의존하지 않는다.

다음 저장 매체였던 USB를 뛰어넘고,

애플의 아이팟, 아이튠즈를 필두로

디지털 음원시장으로 전환되었다.


이제는 음원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리밍 하는 것이,

빌려서 듣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렇기에 한번에 하나의 뭉탱이로

음원을 발매하는 것은 사실 불필요하다.


LP, CD에는 하나의 정해진 매체에

충분한 용량을 채울 만큼의 곡수

5~6곡을 채워 한번에 발매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경제적이었다.


곡 한개를 발매하더라도

LP, CD 한장은 어차피 발매해야 했고

그렇다면 기왕 LP, CD를 만드는 김에

곡 하나만 넣는 게 아니라

여러 개를 넣는 게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리밍이라는 산업 구조 속에서는

디지털 상으로 하나의 묶음으로

여러 곡을 발매하는 것은

CD에 여러 곡이 들어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 곡씩만 내도 전혀 무방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한곡씩만 내는 게

아티스트를 위해서도

청자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잘 듣지 않을 걸 알면서도

왜 앨범을 만들어야 할까

왜 팬덤은 앨범을 기다리고

그것을 권리인 마냥 아티스트에게 강요할까?


추측컨데,

아마 아티스트로서의 상징성 일 것이다.

언급했듯이 오랜 기간 음악산업은

'앨범'이라는 단위가 갖는 상징성을

조금씩 축적해왔다.


과거에는 '음원 발매'에 초점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그 음원 발매의 의미는 퇴색되고

아티스트라는 '상징성'만 남았다.


그렇기에 앨범이라는 좋은 매체를

잃지 않기 위해 셀링포인트를 

추가한 것이 포토앨범, 굿즈류 들일 것이다.


어쨌든, 주제로 돌아가면


나는 앨범이 일종의 아티스트적 상징

아티스트적 커리어 그 이상 이하의 의미도

더 이상 갖지 못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앨범을 하나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마일스톤이기에

일정한 작업의 마디가 없는 가수 특성상

프로세스를 분절하는 하나의 단위 역할을 할 수 있고

하나의 동기부여 목적지 goal이 될 수 있다.


계산해보자


음원 한 개 만드는데 1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1개의 싱글을 낸다면 10만 원 + @이다.


반면 앨범을 만든다면 수록곡이 4개라고 가정하면,

40만 원 +@ 의 금액이 든다. 


싱글 발매 시 청취율을 10,

앨범 수록곡의 청취율을 1 정도라고 가정하면


@만원은 제외하고

금액 대비 기대 효용을 계산해보면


1. 싱글의 경우

청취율 10 / 10만 원

= 청취율 만원당 1 


2. 앨범의 경우

청취율 ( 10 + 1*3 ) / 40만 원

= 청취율 만원당 0.325


단순히 곡만 생각해 봤을 때도

같은 투자금액 대비 효용이 앨범이

아주 낮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

과연 앨범이라는 상징성은 필요한 것일까?

앨범은 누구를 위해 만드는 것일까?

다수의 대중은 듣지 않은 수록곡에 투자하고

소수의 팬덤을 위해서 큰 투자를 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효율적인 일일까?

합리적인 선택일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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