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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느림 Jun 13. 2021

명문대는 왜고시 합격자가많을까?

연세대 졸업생이 생각하는,고시 합격자중 명문대생이 많은 이유



<2020년 5급 공채 기술직 대학별 합격자 현황표>

출처 : 법률저널



명문대생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국민정서상 서연고를 비롯한 명문대생들에 대한 이미지는 더러 "똑똑한 사람들", "공부를 잘 한 사람들" 등등으로 이어진다. 연세대를 다니면서 생각한 것은 저 세 가지에 대한 편견은 분명 대부분 사실에 가깝다. 똑똑하고  공부를 잘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런데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람들도, 한 가지만 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내가 저 세 가지 요인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은 한국 교육에 가장 잘 적응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세 가지에 맞지 않은데도 연세대학교에 있었던 학우들은 그저 한국 사회의 교육에 잘 적응했거나 잘 맞았고 운이 조금 좋았던 사람들의 집합이라고 보았다.


*물론 해외를 경유해 재외국민 전형과 같은 전형으로 입학한 학우분들은 예외적이다.


포인트는 한국식 교육에 적응을 잘 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많고, 똑똑한 사람은 더 많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아니고, 모두가 명문대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천재적인 능력이 있지만 그게 대한민국 입시 주요 과목인 국영수사과와 맞지 않거나, 모두를 잘하지 못한다면 명문대 진학은 어려울 것이다.



고시를 많이 보는 이유?

합격자가 많아서 지원이 많은 건지
지원이 많아서 합격자가 많은 건지

닭과 달걀의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위의 특성대로 이들을 해석한다면 명문대생들은 고시를 많이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 듯하다


사람은 자기가 잘하는 걸 하는 걸 좋아한다. 본성인듯하다. 자기가 잘하는 걸 해야 쉽게 하고 빨리하고, 결과가 좋고 더 많은 칭찬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은 취업을 앞둔 명문대생들에게도 똑같이 이어진다. '직업'은 가져야 하는데 '취업'을 하자니 막막하다. 자기소개서/이력서를 채울 무언가 들이 필요하고 익숙하지 않은 절차들과 '활동'중심의 경력 어필 등등 모두에게 그렇듯 '한국식 공부'에 집중해온 이들에게 '취업 준비'는 너무나도 생경해 저항감이 드는 일이다.


그렇지만, '직업'은 가져야 하고, '취업 준비'는 좀 꺼려질 때,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자연히 고시에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 본인들이 가장 잘해온 '한국식 공부'의 결을 갖고 있기도 하고, 더러는 전문직이라 고소득 자율성이 보장되고,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명예와 안정적인 삶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명문대생들이 고시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고 높은 합격자 수와 합격률을 점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명문대생들에게 고시대한민국에서 직업을 갖기 위한 가장 익숙한 수단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이들이 똑똑하고 공부를 잘해서라는 naive 한 해석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성향적인 특성이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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