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다루고 싶지 않았는데

by 글쓴이 김해윤


안경을 처음 맞출 때는

정말 잘 써보겠다고 마음먹는다.


조심히 다뤄보겠다고,

오래도록 깨끗하게 쓰겠다고 다짐한다.


안 쓸 때는 안경집에 보관하고

지저분할 땐 안경닦이로만 닦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익숙해진 안경은


아무 데나 내려놓게 되고,

아무 옷으로 훌쩍 닦아 버리게 된다.


처음의 다짐이 무색하게도

벌써 여기저기 상처가 났다.


그리고 다시,

새로 바꿔야 할 때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