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차를 쌓는다.

by 글쓴이 김해윤


나의 토요일 저녁


매주 토요일 저녁

오랫동안 봤던 그 예능은

늘 웃음만 주진 않았다.


어떤 회차는 지루했고

어떤 회차는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거센 비난 속에

사과해야 하는 날도 있었다.


한때는 정상의 자리에 있었고,

한때는 깊이 추락했다.


그럼에도 오래도록

나의 주말을 함께해 주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종영된 지 꽤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유튜브로 다시 찾아본다.


낡은 화면 속 사람들은

여전히 웃음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댓글에는 "역시 최고의 예능"이라는

말이 줄지어 있다.


방영되는 동안 수없이 흔들렸는데도

사람들은 '최고'라고 말해준다.


실수해도, 비난을 받아도

결국 진심이 담긴 시간들이 남았다.


최고라는 건 모든 순간

완벽할 필요는 없는 거구나




나의 회차를 쌓는다



내 인생도

모든 날이 반짝이지 않는다.


어떤 날은 모든 게 엉망이고

어떤 날은 슬플 정도로 초라하다.


그래도 꾸준히

때로는 서툴고 부족해도

내 회차를 쌓아 가야겠다.


언젠가 인생을 다시보기 할 때,

미소 지으며 말할 수 있기를

"그래도 꽤 괜찮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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