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 말할 수 없는 것들

by 글쓴이 김해윤



사소한 질문, 어려운 대답



"취미가 뭐예요?"

아무렇지 않게 묻는 말인데

나는 늘 대답이 막힌다.


어릴 때부터 들어온 질문이지만

아직도 선뜻 말하지 못한다.


독서라 하기엔 많이 읽는 편이 아니고

운동은 꾸준하지 않다.


그림감각은 없고

딱히 선호하는 외부활동도 없다.


무엇 하나 뚜렷하지 않다.


'좋아한다'거나 '꾸준히 한다'는 말을 붙이기엔

모두 어중간하다.


그래서 망설인다.


나는 정말 좋아하는 게 없는 걸까

아니면 꾸준히 해본 게 없던 걸까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할 무언가를

찾지 못했을 뿐일까.




어중간한 나로 살아간다는 것



그래서 취미를 물어보는 물음 앞에서

오늘도 머뭇거리다 웃는다.


"딱히 취미랄 게 없어요."

그 말속엔 쓸쓸함이 조금 섞여 있다.


좋아하는 것도 꾸준한 것도 없이

어중간한 채로 서 있는 나.


그래서

조금은 서툴게

새로운 걸 도전해 본다.


언젠가 그중 하나가

나를 표현할 무언가가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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