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본다.
강사의 완성본은 깔끔하고 세련됐다.
그런데 내가 똑같이 따라 만든 건.... 한숨만 나온다.
강의에서는 그렇게 쉬워 보였는데,
클릭 몇 번, 단축키 몇 번에
짜잔! 완성!
그런데 내 손을 거치는 순간
엉망이 되어버린다.
'난 왜 이렇게 못할까?'
'감각이 없는 건 아닐까?'
'계속 이러면 어쩌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릿속에 쏟아진다.
마치 누군가가 내 뇌에 직접 입력하듯.
끊임없이
실망과 좌절이 가슴을 짓누른다.
'내가 이걸 배우는 게 맞을까?'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을까?'
부정적인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와
나를 덮칠 때쯤.
나는 생각한다.
'이거 배운 지 얼마나 됐지?'
그리고 스스로에게 대답한다.
'아직 배운 지 얼마 안 되었네.'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팔다리를 휘젓듯이
헤엄치듯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쓴다.
'아직 얼마 안 됐는데
잘하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야.'
'좌절하기엔 지금은
너무 이른 시점이야.'
스스로를 타이르고
토닥인다.
예전의 나였다면 못하는 내 모습에 실망하고
그 실망에 갇혀버렸을지도 모른다.
'안 되겠다.'라고 결론 내리고
아예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이가 든
지금의 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아예 막을 순 없지만
그 감정에 잠식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못하는 게 당연한 거야.'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내가
걸음이 엉성하다고 속상해하고 있다.
계속 걷다 보면 나도 비틀거리지 않고
잘 걷게 될 거라고
그렇게 나를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