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청소가 큰 행사였다.
날을 잡고, 마음을 다잡아
하루 종일 방을 손보았다.
정리하고, 버리고 난 후의
방을 바라보면 뿌듯했다.
한 번에 바뀌는 게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서랍 한 칸, 옷장 한쪽, 화장대 한 구석.
조금씩, 한 켠씩 정리한다.
힘들이지 않고 치우다 보면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
어느새 방이 깔끔해져 있다.
이제는 한 번에 바꾸는 것보다
천천히 바뀌는 게 더 좋다.
방을 정돈하듯
내 삶도 한 번에 바꾸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조금씩 부담 없이.
서랍을 정리하듯, 삶 구석구석 살피며
버릴 건 버리고, 남길 건 남기며
또 새로 채워 넣기도 하면서
그렇게 언젠가.
괜찮은 하루 속에 서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