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은 기다림 속에서

by 글쓴이 김해윤



추석에 멜론 세 통을 선물 받았다.

오랜만에 보는 과일에

상자를 여는 순간부터 괜스레 마음이 들떴다.


첫 통은 참지 못하고 바로 썰었다.

아삭한 식감은 좋았지만 덜 익은 듯 밋밋했다.

기대했던 그 달콤함이 아니었다.


그래서 남은 두 통은

며칠 더 두었다가 먹기로 했다.


며칠 뒤 껍질을 벗긴 두 번째 멜론은

처음보다 한결 달았다.


그리고 충분히 시간을 둔 마지막 멜론은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기다림이란,

그렇게 과일 속에 단맛을 익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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