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멜론 세 통을 선물 받았다.
오랜만에 보는 과일에
상자를 여는 순간부터 괜스레 마음이 들떴다.
첫 통은 참지 못하고 바로 썰었다.
아삭한 식감은 좋았지만 덜 익은 듯 밋밋했다.
기대했던 그 달콤함이 아니었다.
그래서 남은 두 통은
며칠 더 두었다가 먹기로 했다.
며칠 뒤 껍질을 벗긴 두 번째 멜론은
처음보다 한결 달았다.
그리고 충분히 시간을 둔 마지막 멜론은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기다림이란,
그렇게 과일 속에 단맛을 익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