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문득,
나도 점점 그들과 닮아가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어느 날, 함께 일하는 팀원에게서
갑작스러운 병가 연락이 왔다.
처음엔
‘일보다 건강이 우선이지’라는 생각에
푹 쉬고 빨리 회복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그러나 며칠 후,
또다시 아프다는 연락이 왔다.
그렇게 몇 번이나 반복되자,
어느 순간,
나는 걱정보다 다른 감정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정말 아픈 게 맞을까?
이렇게 자주 아플 수 있는 걸까?
의심이 스며든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의심을 품고 있는 나 자신이 못나 보인다.
불신이라는 또 다른 걱정이
나를 옭아맨다.
나는 언제나 사람들 앞에서는
팀원을 걱정하고, 이해하는 척했다.
심지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윗사람들을 나서서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정작 내가 그 이해를 거두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그들과 다르지 않으면서도 다른 척 살아가는
위선자인지도 모른다.
의심하는 나를,
내가 믿지 못한다.
나는, 위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