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건 왜 이토록 무겁게 느껴질까.
나는 유독 생각의 짐이 많은 편이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하는 고민이나 머뭇거림이라면 의미가 있겠지만,
내 생각들은 대부분 그저 무거울 뿐이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시간이 날 때면 자연스럽게 러닝화의 끈을 조여 맨다.
목표로 삼은 거리,
그 목표를 향해 뛰어가는 동안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처럼,
내 안에 가라앉아 있던 생각의 덩어리들도 조금씩 멀어져 간다.
처음부터 러닝이 즐거웠던 건 아니다.
게으른 나 자신이 싫어서, 침대와 하나가 되어가는 나를 흔들어 깨우기 위한 수단이었다.
조금만 숨이 차올라도 걷기를 반복하며 오히려 생각은 더 많아졌었다.
하지만 점차 익숙해졌다.
달리면서 만나는 거리, 바람, 익숙한 골목의 풍경들이 나를 붙잡고 있는 생각의 틈을 조금씩 비워주었다.
그렇게 고통스럽던 마음들은 어느새 흐려지고, 마지막에는 '개운함'이라는 단어 하나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