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살이

삶의 밀도

by 가치

어릴 적, 학교를 오가던 하루는 참 길게 느껴졌다.
언제부터였을까. 하루는 마치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짧은 걸까? 생각이 스친다.
숫자를 대입해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고, 일하고, 이동하고, 씻고 나면 내게 남는 건 세 시간뿐이다.

짧은 시간 같지만, 그마저도 무심히 흘려보내기 쉽다.

그렇게 흘러간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1년이 된다.

1년. 그 안에서 일하고, 자고, 살아내야 하는 시간들을 빼고 나면 남는 시간은 94일 남짓.

이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의 밀도는 달라진다.
나는 과연 내 삶을, 매일같이, 밀도 있게 살아냈는가.
오늘도 조용히, 나 자신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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