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나는 컴퓨터가 아니야.
우리는 회사를 다니거나 공부를 하거나 일상에서 여러 이유들로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우리는 이렇게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수행하는 것을 일컬어 “멀티 태스킹”이라고 한다.
이 능력이 뛰어나 보이는 사람을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과연 그들은 정말로 여러 가지를 수행하면서 아무 문제가 없을까? 또한 단지 몇몇의 뛰어난 사람들만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도록 재능을 부여받은 걸까? 아니면 인간의 뇌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사용하지 못할 뿐일까?
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밥을 못 먹는다. 밥 먹으면서 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밥을 먹으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자니 내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밥을 다 먹고 나서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한다.
회사 업무 처리 또한 똑같다. 각기 다른 범주의 업무가 할당되면, 업무 별 계획 및 실행 방안을 정해 기한 내에 처리해야 한다. 이때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업무에 대한 생각이 떠다니기 때문에 오롯이 한 가지 일을 집중하고 다음 일을 시작하기는 무척 어렵다.
우리는 컴퓨터처럼 멀티 코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멀티 태스킹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멀티 태스킹이라는 말 자체가 컴퓨터가 우리 일상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되면서 컴퓨터처럼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된 믿음이 아닐까.
물론, 정말로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함이 존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