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딩초의 한탄
월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늦게 현관을 나섰더니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서부터 한 층씩 차례대로 멈춘다. 내가 탔을 땐 벌써 엘리베이터 안에 주민들이 절반쯤 차있었다.
10층,
7층,
5층,
5층에서 또 멈출 땐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내가 5층에 살았다면 난 계단으로 내려갔을 거야… 라고 생각할 즈음 문이 열렸고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같이 들어왔다. 조그마한 아이들이어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4층,
3층,
2층,
1층.
1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후입선출 차례대로 물 쏟아지듯 엘리베이터를 나선다. 그런데 5층에서 탔던 아이들, 그 중에서도 여자아이가 이렇게 말한다. “오빠, 월요일은 최악인 것 같아.” 라고.
나보다 앞서서 나가는 아이들의 뒷모습. 제 몸집만한 가방을 메고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파트 공동현관을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서 피식 웃음이 났다. 그래 너희들이나 나나 월요일부터 뭐하는 노릇이냐. 하지만 별 수 있겠니? 일주일은 다시 시작했고 오늘 우리는 또 기운 내서 살아가야 한단다. 너희들이나 나나 그리고 누구나 하루에 여덟 시간 쯤은 어딘가 메어 있어야 해.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