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의 도시 '보르도'

한잔의 와인과 같은 그곳

by 조재현

2020/01/19
11시가 되어서 밖으로 나갔다. 시내로 일단 나가봤다. 패딩을 입고 나갔다. 입김을 불었는데 조금 나온다. 역시 잘했다.

지롱드 기념비라는 곳으로 갔다. 그곳은 프랑스혁명을 기념하는 곳일 것이다. '지롱드'가 프랑스혁명과 관련이 있는 단어라는 걸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운 적이 있다. 광장에는 사람이 적당히 붐볐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돌아다는 사람이 몇 명 보였다. 도시가 여유롭다. 바쁘고 혼잡한 파리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지롱드 기념비와 캥콩스 광장

물의 궁전이라는 곳도 가보았다. 강가 옆에 광장과 궁전 같은 게 있는데 낮에는 물안개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예뻤다.

어제 먹지 못했던 뷔페를 다시 도전하였다. 우선 숙소의 뷔페집을 갔는데 문을 닫았다. 영업시간인데 사람이 없었다. 안에는 동양인 아저씨 한분만 계셨는데 미안하다고 한다. 왜 안 하는 거지?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 두 번째로 시내 외곽에 있는 뷔페로 갔다. 트램을 타고난 뒤 걸어서 15분 정도 가야 된다. 내가 생각해도 뷔페를 먹기 위한 나의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걸어가면서 보는 시내 외곽의 모습도 여유로웠다.

IMG_0337.jpg 물의 광장

뷔페에 도착했다. 초밥을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다른 코너에서는 고기와 해물을 철판에 구워준다. 그것만 5번은 먹은 듯하다. 쌓여가는 접시를 보면서 뿌듯했다. 오늘 저녁은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두 번 정도 퍼먹고 나왔다. 민트 초코가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지만 나한테는 최고였다. 입안이 상쾌해지는 느낌. 만족스럽다.

IMG_0358.jpg 지나가다 본 성채.



트램을 타고 다시 시내로 갔다. 물의 궁전 주변에 무슨 성채가 있다는 것이다. 근처로 와서 오른쪽으로 꺾었는데 소리를 질렀다. 동화에서나 볼 듯한 성채가 보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보르도'인데 왜 한국사람들은 잘 모르는 걸까? 성채 부근에 '데카트론'이 있어서 그곳으로 갔다. 물품이 어제 간 곳보단 적었지만 원하는 게 다 있는 건 아니었다. 대형마트인 '카르푸'에도 가봤지만 소용없었다. 카미노를 걸으면서 하나 사야 될 듯싶다.

보르도의 거리
보르도의 거리



사놨던 물건들을 호스텔로 돌아가 놔두었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유럽은 야경이 아름다우니 여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큰 종이 있는 곳을 갔는데 아침에 본 성채와 느낌이 비슷했다. 물의 궁전은 다시 갔는데 낮과는 다른 화려한 느낌이 좋았다. 사진을 찍는 광장 뒤로 강이 흘렀다. 그곳의 다리가 예뻤다. 광장과 다리에는 런닝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이 곳 사람들은 런닝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보르도의 야경

숙소로 돌아왔는데 배가 고팠다. 밥을 안 먹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인데 와인과 곁들여 밥을 먹고 싶었다. 일요일이라 식당도 문을 거의 다 닫아서 밖을 또 나가지 않고 숙소에서 햄버거와 화이트 와인 한잔을 시켰다.

IMG_0381.jpg 보르도의 야경

화이트 와인 한잔을 들이켰다. 어메이징 했다. 은은하면서도 깊은 향이 놀라웠다. 햄버거와 먹으면서 혼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최고 최고"라고 감탄하면서 얼굴이 빨개져갔다. 내일 떠나기 전 하나 사서 가져가야겠다.

보르도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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