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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재현 Feb 10. 2021

일상이 되어버린 카미노

언제쯤 끝이 날까?

2020/02/17
일어나서 밖을 봤는데 우중충한 게 비가 오는 것 같다. 한숨을 한번 내뱉고 나가봤다. 다행히 오진 않았다. 밖은 조금 쌀쌀했지만 걸을 만했다. 걷는 게 일상이 되니 지루하다. 이제는 끝내고 싶었다.

아침 나와 같이 걷는 유하와 우섭이 형.

3시간 정도를 걸어서 '멜리데'라는 도시로 왔다. 아무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스테이크 햄버거를 시켰다. 꽤 괜찮았다. 밥을 먹고 다시 걷는데 앞에서 전에 만났던 한국분인 '주영'누님을 만났다. 반가워서 서로 얘기하면서 걸어갔다. 그러다가 누님이 자신은 천천히 가야겠다며 잠깐 쉬셨다. 우리 3명은 계속 걸어갔다.

점심에 먹은 스테이크 햄버거

가는 길에 뽈뽀(문어요리) 식당에 들러 그것을 먹었다. 사리아에서 먹은 것보다 별로였다. 뭔가 쫄깃함이 없고 흐물적거리는 식감이 느껴졌었다.

뽈뽀

2시가 되어서 목적지인 '아르수아'에 왔다. 알베르게를 찾다가 보일러를 안 틀어서 춥지만 시설은 괜찮다는 알베르게에 갔다. 그곳에는 바가 있었다. 씻고 나와서 맥주를 마셨다. 마른 옥수수 안주가 나왔는데 짭조름한 게 너무 맛있다. 맥주를 3잔이나 마셨다. 취해서 기분이 좋았다.

카미노 길

세탁기를 찾아서 빨래를 했다. 돈을 넣었는데 시간제한이 있었다. 30분밖에 되질 않았다. 그것도 모르고 일반 모드로 돌렸다가 탈수도 제대로 안돼서 끝나버렸다. 돈을 다시 넣고 급속 모드로 해서 제대로 했다. 건조까지 했는데 이것도 30분밖에 되질 않아 다 끝난 후에 조금 축축했다.

벚꽃

알베르게에 주방이 꽤나 괜찮았다. 간장도 있는 것을 보고 수육을 해서 먹었다. 사실 젤 만만한 게 수육이다. 마트에 장을 보고 돌아왔는데 간장이 생각보다 적었다. 재료를 넣고 수육을 했다만 살짝 싱거웠다. 소금에 찍어먹었다.

오늘 지나친 도시들

잠을 자려고 했는데 확실히 많이 추웠다. 뭐랄까 한국처럼 미친 듯이 추운 건 아니었다만 공기가 차가웠다. 냉골이었다. 침낭을 덮고 위에 담요도 더 덮어서 잤다.

성당에서 찍은 도장.

-이 날은 Palas de Rey에서 Arzúa까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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