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to 2016♥

꼭 돌아봐야 할 세 가지 (Inspired by 뷰티유투버 리아유)

by 하모니블렌더

안녕, 2016.

아까 점심시간부터 한 시간 정도 너에 대해 나름 간략하게 애정표현을 한 거, 잊지 않았지?

짧은 15분동안 난 너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표현할까 해.

다사다난한 해였다라는 말을 늘 하게 되는데 2016년은 유난히 심플했던 해였지.

캐나다라는 세글자로 내 모든 삶이 표현되니까. 근데 또 그렇지도 않더라.

난 A4용지 크기의 노트 앞 뒤를 너란 시간을 보내며 빼곡히 적어야만 했어.

솔직히 말하자면 실수한 게 더 많았고, 힘든 해였는데 자랑스러운 것들도 비슷하게 많이 썼더라고.

쓰고는 좀 놀라웠어. 적어도 내가 나 자신을 많이 위로하고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었거든.


오케이.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정말 쓰고 싶은 것들만 적을래.

나는 2015년 10월, 내가 평생을 살았던 내 나라를 떠나 해외여행이 아닌 정말 '살아보기 위해' 멀고 먼 캐나다까지 갔어. 경제적 여유는 늘 그래왔듯 제로. 그래서 중국 항공사를 이용해서 거의 하루를 거쳐 타지에 도착했지. 내가 그렇게 바라고 바랬던 혼자 해외에서 1년간을 살아보기,를 행동에 옮겨보려고 말야.

누군가는 '도전적이다.', '대단하다'라고 말했지만 정말 솔직하게 내 1년은... 내 생각과는 정반대의 삶이었어. 도전적인 나는 없었지. 집순이가 전혀 아니었던 나는 타지에 가서 집순이가 되었고, 한국드라마를 보는 것이 낙이 되었어. 정말 100% 정직하고 싶어. 처음엔 그러고 있는 내가 스스로 너무 괴로웠지.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위로를 하며 타협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또 하나, 연애를 시작했지. 모쏠이 연애를 말이야. 이건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연애를 해서 좋은 것도 많았지만 힘든 것도 많았어.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게 되었지. 내가 바란 워홀생활은 100% 독립적이고 진취적이고 그동안의 모험 중 가장 모험적이어야만 했는데 일을 구하는 것부터, 연애를 하면서, 재정난을 겪으며, 내 꿈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우울감에 모든게 뭉개진 느낌마저 받아야 했어.


누군가 '잘 지내?'라고 말하면 눈물이 터질 때도 있었고.

"아니, 못 지내"라고 답할 때도 있었고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아줬음 좋겠다고 생각했지.

차라리 해외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라고 생각했어.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인간관계가 있더라고. 그 중엔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이들과 연락도 잘 안하는 이들 뭐 그렇게 크게 나뉘었지만 말야. 어찌됐든 캐나다의 그 외로웠던 방 안에 앉아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많았지.


남자친구가 있었고, 여전히 하나님은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몇 아는 한국인 인맥도 있었고, 코워커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날 잠식시켰던 외로움, 우울감은 나를 아주 깊은 어둠까지 끌어내렸어.

자존감, 자괴감, 의지박약, 무력함. 최근 몇년간 나에게 심하게 보이지 않던 그 아주 강하고 깊은 어둠들에

내가 나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 바로 거기서 만난 하나님, 남자친구, 선배, 친구, 동기일거야. 그래. 다 지나고 나니 그저 '감사'라고 밖에 말할 수 없더라고.



그 땐 뭐가 그렇게 힘들었나- 했는데 원래 나는 조금 그런 사람이었고,

힘든 감정과 주체할 수 없는 우울함때문에 다시 일어나고 있었고,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그 속에서 하나님과 대면하며 진짜 나를 살게하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

나는 과연 얼마나 그것들을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가졌는지,

객관적으로 날 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어.



그 와중에 유투브를 볼 시간들이 많았는데, 관심있게 본 컨텐츠중 하나가 뷰티유투버의 리아유 꺼였지.

그 중에서도 스스로에게 편지쓰듯, 친한 이들에게 속마음을 말하듯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만든 컨텐츠가 있었는데 오늘도 역시 2016년에게 보내는 컨텐츠를 만들어 올렸더라고.


그래, 난 사실 내가 옳다고, 나도 하고 싶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 빨리 하는 습관이 있어.

좋은 거지. :) 그래서 써봤어. 100% 나에게 솔직해지기 위해.


그래서 사실 이 글 역시 그것에 목적이 있어.


1. 자랑스러운 것들

2. 저지른 실수들, 실패, 자랑스럽지 않은 것(+그걸 통해 배운 것)

3. 이루었으면 했는데 하지 못했던 일들(버려야할 것인지,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인지)


이걸 생각해서 적어보라 하더라고.


그래서 거의 바로 실행에 옮겨봤어.

강요에 의한거였지만 동생한테도 해보라고 계속 부추겼지.

16살 짜리 동생이 잘 안하려고 하더니, 맘잡고 또 하더라고.

그러더니 이렇게 말하더라. "언니. 2번까지 썼는데, 후련해. 절대 보여주지 않을거야. 서로 안 본다고 약속하자." 그렇게 약속을 했어. 그리고 아마 내 동생은 2017년을 멋지게 보낼 거 같아.

2016년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다시 정리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


아, 이제 가봐야겠다.

시간이 없거든. 교회에 가봐야 돼!

아마 개인적으로 보내는 12월 31일의 마지막 시간은 이 글을 쓴 시간이었을거야.

내가 행복할 때나, 슬플 때나, 붕붕 뜨거나, 힘들 때나 그 모든 시간 2016년이어서 다행이야. 감사했어.


그리고 이건 내 자신에게.

하니야, 정말 정말 정말 수고했어.

잘 다녀와줘서 고맙고, 그저 살아있음에, 단순함이 가장 좋은거란 걸 깨달아줘서 고마워.

2017년 너가 생각하는대로 그렇게 옳은 것들,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가면서 살았음 좋겠어.

최선을 다하되 하나님 앞에 늘 기도하고, 맡겨드리는 것. 그게 가장 큰 것임을.

또 그대로 살아가는 걸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기를.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기도해.

누구보다 널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어. 속 깊이 말이야.

그러니까 더 용기내서 배짱있게 2017년을 잘 맞이해보자. 사랑해,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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