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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모니블렌더 Jul 10. 2017

심쿵구역

너의 열정적인 모습에

기억이 가물가물한 베트남 선교 때였다.

예배장소까지 2-3시간 걸리는 곳에서도 주일을 빼먹지 않기 위해 장시간을 걸려서라도

열심히 교회에 나온다는 사람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비단 베트남에서 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환경이 열악할수록 그 정도는 더 비례하게 힘들다. 그러나 그들의 영적인 것은 반비례로 깊을 수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에 나는 요즘 소위 말하는 '심쿵'이 느껴지지 않았다.

'우와.. 대단해. 이렇게 편하게 믿는 우리는?' 이라는 말로 자극하지만

내가 선교 중에 가장 자극받았던 것은 귀가 들리지 않는 한 아이의 밝은 행동과 팝핀 댄스 비슷한 그 무언가를 추는 장면이었다. 계속해서 춤을 추고, 관심받고 싶어하고, 귀가 들리지 않는지도 모르고 계속 말을 걸기도 하고 쳐다봤던 그 눈이 똥그랗던 아이. 그 아이에게서 심쿵을 느꼈다.



작년에 캐나다로 1년간 워홀을 떠나면서 가장 기대가 되는 장면은 바다도, 여행지도 아닌

어쩌면 버스킹하는 그 거리를 적적하게 다니며 음악감상을 하는 장면이었다.

사실 기타를 치며 버스킹하는 나....도 상상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현실불가능했다고 그렇게 핑계를 대면서 잠시 접어두기로. 여튼 나의 심쿵포인트는 그러하다.


특히 예술의 영역에서 그 끼를 열심히 발산하며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듯한, 열정을 다하는 그 모습에

매료되어 인생의 찬란함을 느끼는 것. 그것이 나의 심쿵 포인트다.


어쩌면 그래서 그런 스타를 보고 싶기에 라디오를 하고 싶었고, 그렇게 그 꿈 많은 아이들을 복돋아 주고 싶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으며,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서 매거진 에디터를 꿈꿨나 싶다.



그리고 여전히 내 안에 움츠러들었다 한 없이 커져버리는 아이의 나는

그렇게 꿈꾸는 나의 모습을 요리조리 끝없이 상상한다.

어떠한 모양으로 제 꿈을 제 모습답게 이뤄가기를 간절히 나 스스로가 바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How. 그저 일단 끌리는대로 시작할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복잡하다. 단순하게 단순하게 그렇게 방향을 잡아나가고 싶다.

그렇다고 억지로 하지말자. 조급해하지 말자. 편안하게. 편안한 나를 찾아가되 방향을 잃지 않는 그런 나로.

나의 심쿵구역에 온전히 들어가 그 심쿵을 편안하게 느끼며 행복해하는, 만족한다는 미소를 띄며

그렇게 살아가는 나를 꿈꾼다. 오늘도 나는 Dreaming-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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