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모니블렌더 Aug 25. 2017

나를 향한 박수:)

눈이 꽤 무거워 감길랑말랑 하지만 노트북을 켰다.

손으로 끄적이는 일기가 언제부터 귀찮고 불편해졌는지 모르겠다. 나름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자부하는 나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했나보다. 아주 자연스럽게 바뀐 세상에 적응하여 그게 더 편해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변화와 당신의 변화와 무관하게 지키고 싶은 무엇이 있다.

먹고 사는 문제와 꿈을 분리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

누군가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 현실을 모른다 손가락질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내 안에 깊은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어느정도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것. 반응하는 것.


때론 내 안에 조그맣게 살아는 있는 이성의 눈을 감고 마음에 끌리는대로 행동한다.

그리고 오늘은 오랜만에 정말 뿌듯한 하루를 또 살아냈다.

나의 열정의 한도치는 2015년에 멈춰있는듯 하지만 사실 꾸준하게 내 마음 속에 깊이 작동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쯤되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운명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이 창의적인 것에 몸과 머리와 마음이 움직여버리고 즐기고 있다.

어떻게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들로. 이건 아마 죽기 전까지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한 계속 가져갈 고민이겠다.


오늘은 처음으로 회사 면접을 봤다. 물론 면접은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뿌듯한 건 아르바이트가 아닌, 스스로 너무 하고 싶어서 지원한 회사의 서류가 합격하고 면접을 봤다는 것이다. 면접이 폭망했음에도 이렇게 또 글을 끄적이는 이유는 사실 사장님을 찬양하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내 스스로 너무 감사한 하루를 보낸 것에 칭찬해주고 싶어서다. 진심으로.


다양한 경험, 당장, 지금이라는 말들로 때론 돈을 벌어야 했기에, 이대로 살가가 해외에서 1년을 못 살아볼 것 같았기에 떠났고 도전했던 그 모든 것들이 사실 내가 하려고 하는 분야에 있어서 전문적이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사실이었다. 아프지만 그것이 내가 걸어온 길이었음을 인정해야했다.

그럼에도 그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이상한 gut이다. 배짱이같은 기분 마저 든다.

허나 짧은 시간을 주고 아이디어를 냈을 때 '아, 큰일났다.실전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고, 아이디어를 뽑아내기 바빴다. 즐기고 있었다. 면접을 시작하니 떨리던 마음도 그세 가라앉고 오히려 자연스레 잘 할 수 있었다. 내용에 있어선 역시나... 그래. 생각 좀 더 할걸, 예상질문을 괜히 뽑고 연습하는게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을만큼 사장님의 질문에 조금은 어긋나는 대답을 할 때가 있었다. 무엇보다 내세울 실력이라곤 다양한 경험과 열정, 꾸준함밖에 없었다. 그게 내가 가진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 가지 꾸준히 하는 것을 연습했지만, 내가 하려고 하고자 했던 것에 대해서 끝을 봤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영어에 쏟은 노력만큼 하고자 하는 분야에 더 쏟은 시간들과 노력과 결과가 보여져야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긍정적으로! 되든 안되든 포기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내세운 그 꾸준함이 입증되는 것은 앞으로 내가 걸어갈 길이다 :)

배워갈 것들은 무궁무진하고 사실.. 그래, 한국에서 28은 사회적으로 20대중후반이란 무게감을 주지만 멀리 봤을 때 겨우........그래 겨우 20대다. 지원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면접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어필하진 못했으나) 착한 기업에 들어가고자 하는 이 마음을 내 인생에도 적용시키자는 것이다. 정말 그런 회사에 들어가 일하고 싶다면,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면 될 것이다. 따뜻한 회사를 꿈꾼다면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이 먼저 되어가는 것부터 생각해야한다. 


대표님과 개인면접을 하며 가장 와닿았던 말은 "저는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아요."였다.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그 길을 묵묵히 걷는 것. 부족함이 있더라도, 힘들더라도 그것을 견디며 바른 길을 걷는 것..

이루어가는 것. 어쩌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사랑'은 이런 것이다. 부모님과 자식, 연인, 친구, 일과의 관계가 그렇다. 


나는 '힘들다'라고 말하지 않고, 특훈을 했을 때처럼 동료를 위해 따뜻한 미소를 지어줄 수 있을까?

상황이 힘들지라도 말이다. 나는 좋아하는 것을 하며 그 외에 것을 희생을 감수할 수 있을까?

내 대답은 '그래보고싶다'이다. 대표님께도 말했듯이 이 회사지원은 내게 있어서 비영리적이고, 공공적이고, 스타트업적인 마인드였다. 도전. 이 때 아니면 언제, 상우 인터뷰 때도 그랬듯이 40대 50대가 되어서 자식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또는 조언을 할 때 나는 당당하게 그들에게 나는 못했으니 너는 해봐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도전은 해봐야 후회하지 않는게 맞다. 요즘 이 말에 많이 공감된다.


평택에서 3시에 출발해 혜화에 6시에 도착하고, 한 시간을 기다려 7시에 면접을 보고

9시에 출발해 집에 11시반에 왔다.. 오랜만에 빡세고 스펙타클한 하루였는데 내 마음은 그 어느때보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걸로 오늘 하루는 퍼펙트하게 감사한 하루가 되었다. :)



 

매거진의 이전글 혼자 보내는 생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