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가 다했던 나의 Tom misch 첫 내한 콘서트
Man Like you - Tom misch
톰 미쉬의 'Movie'란 곡에 댓글이 하나 달렸다.
Tom Misch doesn't make music. He makes emotions.(Keven Mahesan)
톰 미쉬는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 그는 감정을 만든다.
톰 미쉬는 단순히 음악만 만드는 아티스트가 아닌, 음악 안에 진짜 감정을 담아 전달하고
또 그게 듣는 사람에게도 전달 되어지는 진짜 '노래'를 하는 아티스트라는 것.
한 마디로 그는 쌍방의 감정 전달을 훌륭하게 해내는 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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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두달 반 전, 유튜브 파도를 타고 있을 때였다.
Shawn mendes, Lauv와 함께 갑자기 푹 빠지게 된 Tom misch의 곡들은 어마무시 했다.
썸네일이 감각적이면 왠지 그 속엔 감각적인 노래가 그대로 담겨있을 것 같아 클릭하게 되는데,
사실 그의 데뷔 앨범인 <Geography> 역시 아티스트의 우주가 오롯이 담겨있는듯한 감각적인 이미지였다.
그의 잘생긴 얼굴을 본 것도 아니고, 온전히 귀를 타고 들어오는 그 목소리와 멜로디에
어느새 계속, 또 계속 다음 곡, 그리고 그 다음 곡을 넘겨듣는 나를 발견.
그래서 가끔 음악 공유를 해준 팀원에게 링크를 보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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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내한 공연에 갈 줄 알았으면 한 달 동안 열심히 가사 뜻도 곱씹어보고 갔을텐데
당일에, 그것도 공연 3시간 반 전에 중고나라에서 좋은 자리를 구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점심 시간부터 긴장 타고 흘끗흘끗 보다가 정말 뙇!하고 기적같이 게시글이 올라왔고
무려 스탠딩 9번이 올라와서 급한 마음에 "티켓 팔렸나요?"부터 물었다.
사정을 듣고보니 티켓을 구매하신 분께서 당일날 아파서 못가게 되었다고 한다. 사정만 들어도 내가 다 아쉬웠지만, 그만큼 돈 생각하지 말고 고마운 마음으로 잘 즐기고 와야겠다 싶었다.
결론은 처음으로 우리 회사의 꿀같은 문화 '나 먼저 갈게'를 활용해 40분 일찍 퇴근하고
신림까지 후다닥 넘어갔다가 한강진으로 넘어갔다. 빠르게 걷고 뛰고 결국 시간 안에 잘 도착해서 맨 앞 줄을 선점했다. 페...펜스를 잡다니, 난생처음이었다.
그렇게 난 7월 초부터 탐내던 톰 미쉬의 공연을 진짜 가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극적인 타이밍에 좋은 자리로다가!
(네. 자랑맞아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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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일 아침부터 스스로 불안해했다.
"으아니, 오늘은 톰 미쉬 공연 날이잖아? 중고나라 들어가서 티켓 찾게 되면 어떡하지?"
상상은 역시 현실이 되었고, 나는 날 아주 잘 알았다.
여행갈 돈을 모으고 있어 갈 시기가 아니라 생각했고, 혼자만 비싼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괜히 찔려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만 것이었다.(디테일한 TMI)
근데 작년부터 비와이, 샘옥, 우주한 등 콘서트를 통해 버킷리스트를 하나 둘 깨고보니
그 특별한 순간들이 내겐 하나의 좋은 날로 기억이 되더라. 그래서 기회가 될 때, 즐기자.라는 생각이 든다.
톰 미쉬 공연 중 또 하나 깼던 버킷리스트는 '샘 김' 공연 보기. 크... 역시 어메이징한 샘 김이었다.
샘 김 역시 톰 미쉬의 빅팬인 걸 보면 내가 샘김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도 맞닿아있는 듯 하다.
그 놈의 진정성, 느낌이란 건 설명하기가 참 힘들지만, 그 안엔 분명 완벽한 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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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장 중요한 Tom misch의 공연은 진짜 어땠나요? 라고 묻는다면,
톰 미쉬의 음악은 굳이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소름돋는 울림이 있다는 것.
내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화려함과 담담함을 동시에 담아낸 곡들을 더 잘 이해했을텐데 하는 생각.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이해받는' '공감받는' 느낌.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
사람들의 호응보다 자신의 음악을 느끼고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아티스트.
톰 미쉬는 참 매력적인 특유의 동작들을 가졌고, 그게 꾸밈없이 그대로 드러났을 때 가장 멋지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작업해온 곡들을 표현했을 때
그 표현법이 대중들에게 먹히는 것.
사실 그게 음악을 하는 이들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전부'를 어린 95년생의 톰 미쉬는 잘 해내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금 많이 멋지게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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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내 마지막 20대 생일을 맞이하여 괜히 더 시니컬해진 나의 감정을 이 콘서트와 함께 쭉쭉 뽑아본다.
톰 미쉬의 'Movie' 'South of the river' 'Disco Yes' 'Watch me dance' 등 정말 모든 곡이
하나같이 다 좋았지만 이번 공연 때 특히 소름 돋았던 곡은 Man like you였다. 그리고 Movie도!
한국 가사들은 듣는대로 귀로 술술 넘어 들어와 정말 심장에 콕-하고 박히면
그래도 핑- 눈물이 도는 게 가능하지만, 보통 영어 가사는 제대로 시냅스가 되지 않는 한
가사를 조금 곱씹어보게 된다. 아무래도 외국어니까.
근데 어제 바로 눈 앞에서 라이브로 들었던 Man like you는
나에게 마치 대화를 거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정말 진부하지만 '소름 돋는다'라고 한 번 더 표현하겠다.
"너를 이해해" "네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나도 그렇거든"이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쿵쿵
울림을 주고 있었다. 가사는 다시 나중에 찾아봤다.
가사를 다시 제대로 보고, 내가 그런 감정을 느꼈던 이유가 여기 있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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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new a boy
한 소년을 알아
Who was swallowed by the sky
하늘이 삼켰던
By the flashing lights
빛나는 불빛들이 삼켰던
I knew a man
남자를 알아
Who got lost in the big dark blue
커다랗고 어두운 푸름 속에서 길을 잃었던
And came out alive
살아서 나왔던
I knew a boy
한 소년을 알아
I knew a man
한 남자를 알아
That looked a lot like you
너를 많이 닮은
I knew a time you could stand still beside
여전히 옆에서 네가 버틸 시간을 알았어
Never rushing by
절대 서두르지 않을
I knew a place you'd go for your head to explode
생각이 폭발하려고 갈 곳을 알고 있어
Into peace of mind
마음의 평화속으로
I knew a boy
한 소년을 알아
I knew a man
한 남자를 알아
That looked a lot like you
너를 많이 닮은
I knew a time
그 시간을 알았어
I knew a place
그곳을 알았어
That felt a lot like you
너처럼 느껴지는
I knew a friend that would hold on to the flames
불꽃에서 뭔가를 붙잡던 한 친구를 알고 있어
Keep them from burning you
타오르던 너로부터 지키려던
I knew a smile like that could see through all of the stones
돌들을 통해 봤던 그 미소를 알았어
That the world had thrown
세상이 던졌던 그 돌
I knew a smile
그 미소를 알아
I knew a friend
그 친구를 알아
Who looked a lot like you
널 많이 닮은
I knew a boy
한 소년을 알아
I knew a man
한 남자를 알아
Who looked a lot like you
널 많이 닮은
출처 : Ms Brain (Nave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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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이 되면, 무언가 많이 달라져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라는 뻔한 소리를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 말하는 것조차 너무 뻔해서 뭐라 써야할 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나이였다. 라고 29살을 스쳐간 이들이 해왔던 말들에
나 역시 조용히 내 감정과 그들을 향한 공감 버튼을 누르며 남은 29살을 나답게 잘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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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 때는 유튜브 기획영상도 만들겸
'20대를 보내며 배워왔던 것'에 대한 글을 좀 써봐야겠다.
아홉수는 아홉수야,라고 말하며 모든 아홉수의 말들에 또 부정적인 공감을 쌓아보지만
사실은 알고 있다. 언제 어느 때나 터질 수 있는 일들이 내 일상에 터지고 있을 뿐이며
결국 이것 또한 다 지나갈 것을. 그리고 하나하나 그렇게 또 인생을 배워가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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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Man Like You는 패트릭 왓슨의 커버곡이란다.
그 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역시 곡 하나를 해석하는 것도 각자의 몫인가 싶고
하나의 노래로 다른 스토리를 담아 자신의 스타일로 바꿔가는 게
창작의 매력인가 싶다. 그리고 좋은 노래는, 역시나 역시. 좋은 노래인가 보다.
(궁금하면 유튜브에서 찾아보세요! 또 다른 버전의 Man Like You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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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꿀잠 자고 내일도 잘 살자.
사실 어제의 공연 후유증으로 당장이라도, 외국으로 훨훨 떠나 자유인으로 살고 싶은 욕구가 되살아났지만
여전히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뚜벅뚜벅 또 내 길을 가야한다.
I knew a girt like me. I got you. Don't worry. And let's just d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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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로써 하는 모든 일들이,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쌍방의 감정 전달이 되기를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