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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모니블렌더 Feb 13. 2023

[첫 모녀유럽여행] #3 참새처럼 다이소를 털어보았다.






ENFP지만, 여행할 땐 J. 준비물 챙기기 돌입!




단 3일 만에 유럽여행을 결정한 후,

내 모든 관심은 <준비물 챙기기>에 쏠렸다.



1. 일단, 엄마와 단둘이 가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챙겨야 했다.

2. 엄마와 24시간 12일을 붙어 있는게 처음이라, 서로의 불편함을 줄여주는 도구가 있다면 차라리 돈을 쓰자고 생각했다.

3. 당뇨가 있는 엄마의 필수품은 개인 필수약, 추위를 많이 타는 나의 필수품은 전기요.

4.개인의 필수품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무언가 준비가 안되어 <당황하는 일>은 없었으면 싶었다.              *결론: 너무 투머치한거 아니야? 싶은 물품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챙기려 했다.            


열흘 후 당장 떠나야 하는데

여권도 만들어야 하고, 야근도 해야했으니 말.. 다했지

챙겨야할 게 많다보니 누군가 공유해준 '체크리스트'파일을 다운받아

이것저것 더 추가하기 시작했는데...그게 시작이었다.


가장 도움되었던 건 유럽여행 최대카페 <유랑>

각 나라의 계절, 현재 온도, 상황.

객관적인 것부터 주관적인 정보까지 편하게 검색하며 참고했다.

https://cafe.naver.com/firenze






그래서 어떤 물건을 샀냐면요?



본격 리스트 공유 전,

나의 주관적 성향과 상황을 미리 공유한다.


1. 확신의 ENF'P'지만, 여행 땐 잠들어있던 J가 튀어나온다.

정확히는 다른 누가 아닌, 내가 J이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J를 자처하고 나서는 P다.

스스로 열정있는 영역엔 더욱 그렇다.



2. 맥시멀리스트다.

나이 먹으면서 심플해지려고 노력해지지만,

미니백 < 빅백을 선호하는 나로서 아직 맥시멀리스트에 가깝다.

학창시절, 친구가 "너 가위있어?"하면 "응. 여기 챙겨왔지롱"하며

뿌듯해하는 산다라박 같은 사람이 바로 나였다..


하나 더 고증하면, 밴쿠버 워홀 준비 때도 그랬다.

28인치에 달하는 캐리어1 & 이민가방1 & 백팩1을 혼자 끙끙 가져가고

택배로 새 겨울 이불부터 온갖 사계절 옷을 우체국 택배로 굳이굳이 받았다.



3. 걱정이 많다.

음. 첫 유럽 방문자이기 때문에 소매치기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물론, 케바케 경험이고 단체여행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밴쿠버에서도 새벽 출근길을 혼자 걸으며 할아버지 홈리스도 몇 번이고 마주했던 나였다.)

하지만, 몇 년만에 떠나는 외국이고 첫 방문이라 미리 대비해서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팩세이프 가방도 당근으로 구매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굳이? 이걸 다?라는 관점으로 봐주길 바란다.



4. 추위를 많이 탄다.

1월 중하순이었고 1인용 전기매트, 핫팩 모두 챙겨갔다.

이상기온으로 유럽이 많이 따뜻했다는 소식은 이미 여기저기서 접했다.

캐리어도 28인치 / 18인치를 챙겨갔기 때문에 넣을 자리도 없었는데(^^)

결국 꾸역꾸역 챙겨간 전기매트 덕에 유럽여행 중반까지 타이트한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었다.


1~4번까지 보면 알겠지만,

급히 준비한 유럽여행 치고 바리바리 모든 걸 싸들고 갔다.....고 정리 할 수 있다.



유럽여행 준비는 딱 2군데면 족하다. (오늘은 다이소ver.)

1) 다이소

2) 쿠팡


약 2주간 다이소를 5-6번씩 들렀다.

A지점엔 있고, B지점엔 없는 여행 빨랫줄.

회사-집 근처, 주말에 방문한 친구 집 근처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 다이소에 들려 준비물을 자잘자잘 챙기는 나날이었다.




[다이소 구매 리스트]

빨강색은 잘쓴템, 회색은 안쓴템. 각각 왜 잘 샀고, 왜 생각보다 노쓸모였는지 짧게 써봤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글쓴이가 '혹시나'병에 걸린 맥시멀리스트인 걸 감안해 봐주시길 바란다.)




잘쓴템 + 이유


1. 압축팩***

동절기라 맨투맨, 털옷 등 부피가 꽤 나가는 옷이 있었다. 2인 기준, 3개 챙겨갔는데 진짜 잘 쓰고 왔다.

단체여행 중, 귀여운 스무살 아가가 스위스 설산에서 갑자기 썰매 타겠다고

비닐 빌려달라 했는데, 마침 두툼한 압축팩을 가방에 챙겨온 게 아닌가?ㅋ_ㅋ

그 친구는 신나게 스위스에서 다이소 압축팩으로 썰매를 즐겼다.

여러모로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위험할 수 있으니, 따라하지 마시오.)


2. 비닐팩 XS***

코스트코에서 사이즈별 지퍼백을 이미 준비했기 때문에 다이소에서는 매우 작은 비닐만 챙겼다.

입었던 속옷, 양말 등을 간편히 넣거나 남은 간식, 버스 내 쓰레기 등을 넣기 편했다.


3.TSA 자물쇠***

여행 중, 매일매일 갖고 다니는 크로스백, 미니백 등에 틈틈이 걸어주기 좋은 자물쇠였다.

자전거 자물쇠도 2개나 샀는데, 단체여행이라면 가이드님이 짐을 몇 번이고 체크해주시기 때문에

TSA 자물쇠만 2-3개 챙겨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


4. 휴대용 티슈/물티슈/알콜스왑*****

티슈/물티슈/알콜스왑. 온갖 '위생'을 위한 용품은 진짜 유용하게 잘 썼다.

물티슈는 생각보다 많이 쓰지 않아, 2-3개만 챙겼어도 무방했을 것 같고,

티슈는 매일 1개씩 들고 다니며, 요긴하게 너무너무 잘 썼다.


공중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경우가 간혹가다 있어, 주변 분들께 빌려주기도 했는데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혹시 모를 휴지는 필수.....^_^

알콜스왑은 중간중간 비누 없이 손닦고 싶을 때, 휴대폰 닦을 때 아주 잘 썼다.


5. 카라비너+스프링줄***

카라비너가 달린 스프링 고리. 혹시 몰라 가방 속 안전템으로 챙겨간 템.

이탈리아에서 엄마 크로스백이 살-짝 열린 사건이 있었을 때

이 스프링줄 덕분에 내 카메라가 안전했다고 믿는다.

자전거 자물쇠 대신, 스프링줄을 한 두개 챙겨가는게 더 유용할 것 같다.

+ 그냥 카라비너는 4개 묶음으로 샀지만, 딱 1개만 유용하게 썼다.

혹시 집에 키링으로 쓰던게 하나 있다면 챙겨가는 것 추천!


6. 1회용 슬리퍼*****

유럽여행 필수준비물에 원탑으로 추천했던 슬리퍼.

누구냐.. 추천했던 최초 휴먼. 격하게 칭찬해주고 싶다....ㅠ-ㅠ

진짜 진짜로 호텔 5군데 중, 딱 1군데만 슬리퍼 있고 나머지는 아예 없었다.

다이소 슬리퍼 챙겨가놓고 중간에 한짝 흘리고 온 나란 바보...


7. 햇반/컵라면 6개***

오뚜기 누룽지와 함께 아주 잘 싸갔던 한.국.음.식

6개 중, 절반은 가이드님과 단체여행 동료(?)들에게 나눠주었다.

생각보다 현지음식을 너무 잘 먹는 엄마...라서 전부 다 필요없었지만,

여러모로 한국음식이 땡길 때 잘 먹었다. 개수는 조금 줄여서 가져가도 좋았을듯


8. 화장품 용기***

온갖 샘플을 챙겨가서 화장품 용기가 따로 필요는 없었다.

바디샤워만 50ml 용기에 가져갔는데 유용하게 잘씀.

바디샤워 퀄리티가 그냥 그랬던 호텔에서는 집에서 쓰던 바디샤워 그대로

쓸 수 있어서, 샴푸/트리트먼트/바디샤워 등 본인이 애정하는 제품이 있다면

조금씩 소분해서 가져가도 좋을 것 같다.




안쓴템 + 이유


1. 자전거자물쇠

떼제베 열차이동 시 짐칸에 여러 짐을 포갰을 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구매했는데

딱... 히.. 필요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단체여행이다보니 동행자 짐을 포개서 잘 넣었고

수시로 인솔자님이 짐 체크를 해주셔서 필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28인치, 18인치로 캐리어 크기가 달라

애초에 엄마, 내 짐을 한데 모아 둘 곳이 없었다.


2. 빨래줄

여행용 빨래줄이 있다고 해서 다이소 여기저기 가봤는데

각 블로그에서 본 빨래줄은 없고, 캠핑 빨래줄만 있었다.

그거라도 사자 해서 샀는데, 1-2번 유용하게 썼으나

따로 챙겨간 옷걸이에 걸어도 충분했겠다 싶다.

간단한 빨래는 문고리 등에 슥슥- 간편히 걸어놔도 되기 때문에 필수템은 아닌 것..같다.

(특히 겨울철에는 어차피 두터운 옷을 매일 세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3. 손세탁비누

500원짜리 속옷전용 손세탁 비누. 사실 잘 쓰긴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굳이 안가져와도 됐을 법한 부피 차지템이었다.

중간중간 비누/바디워시 등으로 간단히 빨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진짜 꼭 꼭 세탁비누로 빨래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만 없으면 안 챙겨가도

충분히 빨래세제로 활용할만한 세척용품은 많은 것 같다.


4. 종이비누

나름 다이소 5차 구매리스트에 든 대망의 아이템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1도 안 썼던 종이비누. 가져온 노력이 가상해서 1-2번 썼는데....

솔직히 여기저기 핸드워시가 너무 많았다^^...그래 마스크는 안써도 세정제는 다 잘 보유하고 있구나..?

한국에서 들고 다니면서 써야지..,


5. 일회용 변기시트

변기시트는 다른 블로거 분이 추천해줘서 가져갔는데....딱 1번 썼다ㅋㅋㅋㅋㅋ


6. 진드기 시트

단체여행 숙소 컨디션에 대해서도 워낙 후기를 많이 봐서

복불복이겠다 싶었는데, 역시 비싼 패키지라 그런지.. 생각보다 호텔이 비즈니스 호텔급으로 노멀했다.

혹시나 베드벅스에 물릴까봐 챙겼는데, 1도 필요 없었다.


다 쓰고보니 생각보다 쿠팡에서 구매한 게 더 많..다...?

고로 다음 편은 쿠팡ver.으로 돌아오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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