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란 에너지 톡톡
블루베리 먹을 시간이에요.
떨어지기 무섭게
채워놓고,
채워놓기 무섭게
사라진다.
마트에서 파는 포장은 125g이 보통이나,
아이들의 블루베리 성화에 코스트코에서 1kg을 사야 하는
9월의 인기쟁이 블루베리.
5-6월 겨울을 제외하면
매대에서 거의 볼 수 있지만
알이 작은 것은 신맛이 강하다.
초봄 9월부터 시작하는
엄지손톱만 하게 큰 블루베리들은
씹는 맛도 풍미도 한수위.
한알씩 홀짝홀짝 먹기보다
한 움큼씩 우적우적
블랙홀 입속으로 사라지는
청파랑 알갱이들.
초콜릿, 딸기, 바나나, 요거트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블루베리.
멋진 한 접시를 만드는
데코레이션 완결자.
수액을 흔히 맞을 수 없는 이곳,
가족들은 피곤할때 블루베리를
링거 삼아 먹는다.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블루베리 플라시보 이펙트.
힘든 일이 있을 때,
친구가 만들어준
블루베리 케익을 잊을 수 없지.
강아지 1살 생일에
아이들이 만든 블루베리 감자 케익.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나눠주고픈 어린 마음 알겠기에
추억과 미소가 남을 수 밖에.
나의 블루베리 러버들.
호주에서 블루베리 농장은 아직 못 가봤지만,
며느리를 위해 심으셨다는 아빠의 블부베리 한그루가 생각난다.
(딸 위해서 아니고 ㅋ)
그 마음도 블루베리처럼
짙게 짙게 익어가겠지.
다음 해에도 또 몽글몽글 달려있겠지.
*브런치 키워드에 '블루베리'가 없다니요.
블루베리 추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