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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송이보다 나무

by 경쾌늘보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골손님, 장미.

장미꽃 한 송이, 백송이, 백만 송이...



어린 왕자를 모험으로 떠나게 만들었던,

사랑스럽긴 하나

허영스럽고 까탈스러운 장미.


image:thanksgivingpoint


감기로 며칠간 칩거하다

마당에 핀 접시만 한 장미,

그 짙은 색과 크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10월, 장미가 제철입니다.

장미마중을 나가봅니다.

동네가 장미축제.




한국에 살 때

장미는 송이

장미는 꽃다발

특별할 날의 센스,

귀한 대접받는 고귀한 꽃인 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집집마다 심겨있는 장미들과

여러 해를 지내며 관찰해 보니,


장미는 나무

생각보다 강한 잡초

물 없이도 우직하게 버티며 꽃 피우는 강인한 여인.





장미의 특별함,

조금 힘을 덜고 보아도 될 듯한 여유가 생깁니다.

장미, 장미는 혼자서도 어떤 모양으로 꽃 피우며 잘 살 테니.




마치 장미는 스스로를 알고 있는 듯하다.
빛을 받고, 향을 품고,
가시까지도 당당하게 세상에 드러낸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The Notebooks of Malte Laurids Brigge, 1910) 중.



*장미 종류가 2만 종이나 된다고 하네요.

어떤 색 장미를 좋아하세요?



이 비가 지나면 다 피겠다 예쁜 봉오리들


집집마다 장미정원



장미 제철



결국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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