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브런치로 인연을 맺게 된 작가님의 소개로 <예술로 한 바퀴>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정작 본인은 아이들 돌보느라 참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른 사람들 신청해 보라며 알려준다. 고마운 사람.
이 프로젝트는 영등포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시민참여 예술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주체자가 되어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게 하고, 쉽게 예술 영역을 접할 수 있게 해 준다. 그것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갖길 독려한다.
가만 보자. 프로그램 상세 내용을 살펴보니 구미가 마구 당긴다. 피곤함에 절어 흐리멍덩했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
공공기금 지원 사업으로 참가비가 무료인 데다가 프로그램 내용이 늘 동경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힐링의 시간, 월간 미술수다, 내가 만드는 전시회로 구성
* 힐링의 시간
일주일에 한 번, 총 4회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진행된다.
만남 1. 내 몸의 감각을 깨우는 음악이 있는 드로잉(드로잉 +음악)
만남 2. 판화 콜라주와 프로타주로 구성하는 나와의 대화(콜라주+프로타주+스토리)
캘리그래피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종종 붓과 펜으로 그리고 쓴다.
꽂히면 무한 반복해서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이 추천해 주는 곡이면 더 관심 있게 들으며 우연히 만난 곡에 사랑에 빠지고, 요가를 하면서 전에 비해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접하게 되고 즐기게 되었다.
만남 3. 나와 너를 감싸는 공간 속 움직임(입체조형+움직임)
춤을 못 추지만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 스윙댄스 동호회를 1년 동안 아주 농밀하게 다녔다. 그러니까 주 4 빠라고 1주일에 4번이나 춤추러 바에 나가는... 아무튼. 라인댄스도 배워보고, 지금은 요가를 통해 우리 몸의 깊고 섬세한 움직임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움직임의 연결성이 좋다. 그런데 입체조형과 움직임 콜라보라니 너무 궁금하다.
만남 4. 미술사의 음식이야기와 음식 만들기(미술사+음식)
미술사는 나와 거리 먼 얘기. 하지만 음식을 만들며 만나는 미술사는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전혀 몰라도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 월간 미술수다
작가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자유롭게 전시 이야기를 하며 생각을 나누며 예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다.
어색할 것 같지만 작가님들과 참여자의 다양한 생각을 듣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내가 만드는 전시회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창 착한 작품으로 함께 기획하고 설치하고 전시하는 것이다. 1주일 동안 전시도 한다고 하니 어머! 너무 설레네. 솜씨 없는 나의 것도 작품이라 이야기해 준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각 분야의 전문 작가님들을 만나서 배우고 소통할 수 있다니.
그래. 신청이다.
사실 평일 저녁 7시~9시는 육아로 아이들과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분이 왔다.
열정님.
재치 있고, 조금 가벼웠으면 좋겠는데 생각이 딱딱하고 말랑하지 못하고 심지어 진지하기까지 하다. 늘 그것이 깨어지기를 바라는데 사람이 어디 쉽게 변하던가.
예술로 한 바퀴 프로젝트가 내 맘을 만져줄까. 딱딱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까. 그렇게 내게 영감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청하고는 어떤 사람들이 올까. 연령대는 어떤가. 너무 어색하지 않을까. 또 걱정 아닌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껏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