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나는 진로 고민이 정말 많았다.
그렇게 고민이 깊어질 때마다
찾아가던 교수님이 한 분 계셨다.
왜 그 교수님을 찾았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분은 정답이
늘 내 안에 있다고 믿는 분이었던 것 같다.
교수님은
조언을 주기보다
질문을 계속 던지셨다.
내가 말하면
다시 질문이 돌아왔고,
그 질문 앞에서 나는
계속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 속에서
답을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솔루션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행동까지 구체화한 뒤에는
카톡으로 실행 결과를 보고하라고 하셨다.
그러니
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하게 됐다.
그 상담 과정에서
나는 몇 번이나 울었다.
힘들어서라기보다
이상하게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나를 알아봐 주는 분 앞에서,
"그동안 너무 잘해왔다."
"앞으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들으니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스텝으로 참여했던 강의 현장에서
세분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원래 같은 일을 하던 분들이었데
그중 한 분이 그 일을 그만두신 모양이었다.
남아 있는 두 분은
"요즘은 어때?"
"그래도 이 일 계속하는 게 낫지 않겠어?"
라는 말들을 건넸다.
어딘가
왜 그런 선택을 했냐는 듯,
자신들의 기준으로만
이야기를 이어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분에게도 그만둔 이유가 있었을 테고
분명 해보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을 텐데.
잠시 후
나와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나는 그분께 이렇게 말했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요지는 이랬다.
조언을 해주는 사람보다
질문을 해주는 사람과 이야기해 보세요.
꼭 누군가가 아니어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의외로 답이 나올 수 있다고.
누구에게나 자신의 상황이 있고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 고민을 깊게 고민해주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뿐이다.
그래서
누군가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조언보다 질문을 건네자.
어쩌면
질문이야말로
가장 큰 답일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그것은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니까.